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길과, 그 이후 실제 양산형 모델까지 이어지는 길. 처음의 길에서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두 길 모두를 택할 것인가. 콘셉트카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지도 모르겠다. 과연 2024년 등장했던 수많은 콘셉트카들 중, 실제 양산형으로 다시 만날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한 해를 돌아보며, 올해 등장했던 콘셉트카 몇 대를 모아 살펴봤다.
▼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디자인과 기술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제네시스의 무한한 가능성과 미래 방향성을 보여주는 콘셉트 모델, `네오룬 콘셉트(NEOLUN, 이하 네오룬)`.
이 흥미진진한 콘셉트카, 초대형 전동화 SUV는 지난 3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브랜드 복합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글로벌 최초 공개됐다.
네오룬은 새롭다는 의미의 `Neo`와 달을 뜻하는 `Luna`의 조합으로, 기존 럭셔리 차량과 차별화되는 제네시스만의 미래 지향적인 혁신 가치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네오룬은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하는 `환원주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고급스러움과 혁신을 동시에 표현한다. 차량 앞뒤 도어 사이를 연결하는 B필러가 없고, 앞문과 뒷문이 서로 마주보며 열리는 `B필러리스 코치도어`가 대표적이다.
B필러리스 코치도어는 전통적인 차량 구조와 비교해 한층 개방적인 실내 공간을 제공하고, 실내외 디자인 혁신은 물론 승하차 편의성까지 극대화하면서 제네시스가 펼쳐 나갈 혁신적인 모빌리티의 비전을 보여주는 핵심 요소다.
이와 함께 네오룬의 외관은 한국의 밤처럼 고요하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전달할 수 있는 ‘미드나잇 블랙 & 마제스틱 블루’ 투 톤을 적용해 웅장하면서도 단아한 디자인을 강조했다.
실내 공간은 손님을 존중하고 정을 나누는 한국 고유의 `환대(Hospitality)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B필러리스 코치도어를 시작으로 긴 휠 베이스를 활용한 넓은 실내는 탑승객에게 편안함과 안락함을 제공한다.
또한 네오룬의 1열 시트는 회전(Swiveling) 기능을 통해 정차시 탑승객이 공간의 실용성을 누릴 수 있도록 했으며, 대화면 가변 디스플레이와 천장에서 펼쳐지는 후석 플렉스 디스플레이는 차내에서 오감을 자극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 르노 엠블렘 콘셉트
르노는 지난 10월에 열린 ` 2024 파리 모터쇼`에서 `엠블렘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수소전기차 콘셉트카인 엠블렘은 르노의 전기차 플랫폼 AmpR Medium 기반으로 배터리와 전기 모터, 수소탱크와 연료전지 등 다양한 구동 요소를 탑재한다.
지속가능성과 탈탄소화 측면에서 브랜드의 미래를 구현해낸 새로운 콘셉트카. 엠블렘(Emblème).
르노에 따르면, 엠블렘 콘셉트는 최대 621마일(1,000km) 주행할 수 있으며, 30kW 수소 연료전지는 장거리 주행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며, 수소 탱크의 용량은 2.8kg이다.
외관 디자인은 감각적인 곡선과 기술적인 캐릭터 라인이 돋보이며, 녹색 외관 색상은 각도에 따라 변화하는 독특한 효과를 발휘한다.
전반적으로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 후륜 구동 아키텍처 기반으로 하며, 쿠페와 왜건의 장점을 결합한 패밀리카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 토요타 랜드크루저 ROX 콘셉트
과거 오픈탑 랜드크루저의 전통을 새롭게 해석한, `랜드크루저 ROX`는 지난 10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자동차 튜닝 박람회 `SEMA 2024`에서 공개되어 이목을 끌었다.
랜드크루저 ROX 콘셉트는 토요타 북미 디자인 스튜디오인 칼티 디자인 리서치에서 설계했으며, 2024년형 랜드크루저 250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ROX는 "Recreation Open eXperience"의 줄임말이다.
자연 속에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모험 정신과 야외 레저활동을 즐기는, 대담하고도 특별한 경험. 우선, 랜드크루저 ROX는 랜드크루저의 오픈탑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자연 속에서 탑승자가 환경과 하나 되는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위해 차량의 절반 이상이 재설계 및 제작된 것으로 전해지며, 토요타 테크니컬 센터와의 협력으로 필요한 부품 생산 도구를 개발해 완성된 맞춤형 모델이다.
외관에는 추가 수납을 위한 트리플 바 루프 랙과 모렐 패널이 장착됐으며, 뒷부분에는 리어 스페어 캐리어 옆에 맞춤형 제리캔이 장착되어 액체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각 코너에는 특별히 설계된 넓은 펜더가 적용됐으며, 이와 함께 칼티(Calty)가 디자인한 18인치 맞춤 휠이 장착되어 존재감 넘치는 스타일을 선사하는 분위기다.
또한, 토요타 레이싱 부서가 제작한 독립 서스펜션과 4인치 리프트가 추가됐으며, 기존 2024년형 랜드크루저 250 모델보다 앞뒤 폭이 8인치 넓어져 더욱 안정적인 스탠스와 강렬한 외관이 완성됐다.
외장 색상은 랜드크루저의 전통 색상을 기리며, 빈티지한 스프링 그린(Spring Green)에서 영감을 받았다.
실내 공간에는 위아래가 개방된 스켈레톤 형태의 도어가 적용되어 실내 개방감을 한층 더할 것으로 주목되며, 여기에 전후방 슬라이딩 소프트톱을 통해 탑승자가 야외를 더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현대 이니시움 콘셉트
이니시움 콘셉트카는 지난 10월에 최초 공개됐다.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승용 수소전기차(FCEV)의 상품과 디자인 측면의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 모델이다.
수소에 대한 현대차의 오랜 신념과 의지를 담은, 이니시움. 이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은 라틴어로 ‘시작, 처음’을 뜻하는 단어로, `수소 사회를 여는 선봉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차는 이니시움에 신규 디자인 언어 중 하나인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반영했다. 스틸의 자연스러운 탄성을 살리고 소재에서 오는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수소가 가진 순수하면서도 강인한 본성을 부각했다.
이니시움 램프 디자인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의 심벌을 형상화해 수소전기차만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볼륨감 있는 펜더, 웅장한 21인치 휠 등을 적용해 SUV 다운 면모를 강화했다.
이니시움은 수소전기차의 강점인 우수한 주행거리와 여유로운 실내 공간, 수소전기차에 특화된 편의사양을 갖춰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수소탱크 저장 용량 증대, 에어로다이나믹 휠 적용 등을 통해 650km 이상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으며, 2열 승객을 위한 시트백 리클라이닝 각도 증대 등 패밀리 SUV에 적합한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갖췄다.
또한 고객의 편리한 충전을 위해 목적지까지 수소 충전소를 경유해 갈 수 있는 최적의 루트를 안내해주는 수소전기차 전용 `루트 플래너` 기능을 적용하는 등 수소전기차에 특화된 편의사양을 적용해 최적의 고객 편의성을 제공한다.
한편 현대차는 이니시움의 실제 양산 모델인 신형 승용 수소전기차를 내년 북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