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다가오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각자의 비전을 앞세우며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 앞서거나, 뒤쳐지거나.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새로운 흐름 속에서, 미래는 어느새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가운데, 전기차를 향한 르노의 발걸음이 점차 빨라지는 분위기다. 르노는 세닉 E-테크 일렉트릭, 5 E-테크 일렉트릭, 그리고 가장 최근 4 E-테크 일렉트릭까지 연이어 공개하며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는 모습이다.
▼ 세닉 E-테크 일렉트릭
먼저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이하 세닉 E-테크)은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틸리티 2023`에서 공개됐다. 르노의 AmpR 플랫폼 기반의 순수 전기차이며, 제원은 4,470 x 1,864 x 1,571mm ( 전장 x 전폭 x 전고 ), 휠 베이스 2,785mm다.
LG에너지솔루션의 87kWh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최대 625km 이상 주행 가능하다.
외관 디자인은 르노의 누벨 R(Nouvel R) 로고 및 새로운 시그니처 헤드라이트를 적용해 최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데, 전반적으로 역동적인 분위기와 함께 미래지향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여기에 브랜드 로고는 빛과 각도에 따라 나타나고 사라지는 작은 다이아몬드가 겹쳐진 배열 사이에 위치하며, 이러한 패턴이 전면부 폐쇄형 그릴 상단의 헤드라이트와 합쳐져 화려한 하이테크(high-tech) 효과를 연출하는 모습이다.
한편, 르노 세닉 E-테크는 2025년 국내 시장에 출시 예고됐다.
▼ 5 E-테크 일렉트릭
그 다음은 5 E-테크 일렉트릭(이하 5 E-테크). 이 모델은 지난 2021년 공개된 콘셉트카의 스타일을 이어받았는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전기차 특유의 감성과 디지털 혁신을 결합해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매력을 전한다.
플랫폼은 소형 전기차를 위한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AmpR 스몰(이전 CMF-BEV)` 기반이며, B-세그먼트에서는 흔치 않은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점이 주목된다.
또한 차체 크기는 4m를 넘지 않는 3,920mm(전체길이)이며, 도심 주행에 적합한 컴팩트하면서도 경제적인 차세대 전기(EV) 시티카(City Car)로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관은 복고풍 스타일의 유니크하고 감성적인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과거의 디자인 유산과 현대적인 기술을 결합해 신선한 감각으로 담아낸 분위기다.
실내 공간은 전반적으로 현대적이고 하이테크한 감각이 감지된다. 듀얼 스크린이 탑재됐으며, 실내 좌석은 아이코닉한 R5 터보에서 영감을 받았다. 운전석 앞 디지털 계기판은 10인치(또는 7인치), 중앙 멀티미디어 스크린은 10인치로 제공된다.
파워트레인은 2가지 배터리 용량(52kWh/ 40kWh)으로 구성되며, 70kW, 90kW, 110kW 출력의 전기모터와 결합된다. 배터리 용량 52kWh 기준 최대 400km(248마일)의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WLTP 기준)
르노 5 E-테크는 지난 10월 프랑스에서 출시됐으며, 내년도 1분기 영국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 4 E-테크 일렉트릭
4 E-테크 일렉트릭(이하 4 E-테크)는 지난 10월에 열린 2024 파리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됐다.
4 E-테크는 1960년대 오리지널 르노 4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요소를 재해석한 레트로 디자인과 르노의 첨단 최신 기술을 결합한 순수 전기차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먼저 전면부 둥근 형태의 원형 헤드램프 스타일이 눈에 띄며, 후면에는 르노 4의 상징적인 3구 조명이 현대적인 LED 시그니처로 재해석되어 새롭게 디자인됐다.
또한 본넷의 라인이 그릴 하단까지 이어지며, 후면 쿼터 윈도우의 모양, 도어에 새겨진 3줄의 조각, 루프 바가 장착된 루프의 독특한 형태 등 여러 디자인 요소가 과거 르노 4의 디자인 유산을 떠올리게 한다.
파워트레인은 2가지 배터리 옵션(52kWh/ 40kWh)으로 제공되며, 전기모터는 110kW(150마력/245Nm) 또는 90kW(120마력/225Nm), NMC 배터리를 조합한 구성으로 배터리 용량 52kWh 기준 최대 400km(248마일)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WLTP 기준)
52kWh 배터리는 100kW DC 충전기로 15%에서 80%까지 30분 만에 충전 가능하다. 르노 4 E-테크는 원 페달 기능도 지원하며,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떼면 차량이 부드럽게 감속하고 정지한다.
4 E-테크는 프랑스 북부 모브쥬(Maubeuge)에 위치한 일렉트리시티 단지에서 생산되며, 2025년 중반 영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사양 및 가격은 내년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