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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tobuff Sep 08. 2020

디자인 논란에도 압도적 1위, 그랜저 1위 비결은?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가 2020년 8월 기준 누적 판매 10만 2,22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며 밝힌 연간 판매 목표 11만대 목표를 다음 달이면 가볍게 넘길 것으로 예상될 만큼 압도적인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다. 더 뉴 그랜저는 풀체인지에 가까운 대대적인 변화를 거치며 디자인 논란이 있었고, 2.5리터 가솔린 모델 엔진오일 소모 이슈가 있었지만, 그랜저 판매량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부의 상징=그랜저’

과거 부의 상징으로 인식됐던 그랜저의 이미지는 최근 대중적인 이미지가 강해졌다. 여전히 그랜저는 현대차의 플래그십 모델이지만, 현대차의 제네시스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등장과 다양해진 수입 프리미엄 모델의 출시가 한몫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소비력이 강한 40~50대 소비자들 중에는 여전히 성공, 부의 상징의 기억이 남아있고, 과거보다 접근성이 낮아진 만큼 많은 소비자들이 그랜저를 선택하고 있다.


호불호는 강하지만,

젊어진 디자인

그랜저는 세대를 거듭하며, 중후한 디자인보다 세련되고, 젊은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이번 6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전면부 디자인을 과감하게 변경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이뤄냈다. 때문에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갈렸지만, 과거 ‘아빠차’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한 모습이다. 여전히 그랜저는 사회 초년생에게는 부담스러운 차량이지만, 젊어진 디자인으로 30대 소비자까지 겨냥할 수 있어 판매량 확대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높아진 중형차 가격,

이 가격이면 준대형급으로?

최근 현대 쏘나타, 기아 K5와 같은 중형 세단의 가격이 높아진 것 역시 높은 그랜저 판매량의 원인 중 하나다. 쏘나타와 K5의 풀옵션 모델 가격은 약 3,700만 원 수준이며, 르노삼성 SM6 풀옵션 모델 가격은 4,000만 원이 넘는다. 이 가격이면 그랜저 2.5 모델의 중하급 트림을 충분히 구입 가능한 수준이다. 옵션 유무, 파워트레인 등의 소비자 선호도가 다르겠지만, 그랜저 최하위 트림에도 대부분의 안전, 편의사양이 적용되어 있고, 같은 가격이면 준대형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도 그랜저의 인기 요인이다.


그랜저 말고 뭐 사지?

부족한 경쟁 차종

현재 국산 준대형 세단 시장 모델 선택지는 매우 적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르노삼성 SM7, 쉐보레 임팔라가 있었지만, 저조한 판매량으로 단종 절차를 밟았다. 현재 국산모델 중 유일한 경쟁모델은 기아 K7이 있으나, K7 풀체인지 모델 출시 전까지는 그랜저의 판매량과 경쟁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쟁사에서 비슷한 가격대의 동급 모델 출시 계획이 없는 만큼 그랜저의 꾸준한 판매는 이어질 전망이다.


높아진 친환경차 선호도,

높은 하이브리드 판매량

날이 갈수록 친환경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그중 일반 운전자의 접근성이 가장 우수한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높다. 그랜저는 가솔린, LPG 파워트레인과 함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2020년 8월까지 23,719대가 판매되어 그랜저 판매량의 23.2%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참고로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국산 하이브리드 중 판매량이 가장 많은 모델로 친환경차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법인, 장기 렌트, 택시 등

다양한 판매 루트

개인고객 외에 다양한 판매 루트도 그랜저 판매량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먼저 그랜저는 기업의 임원, 개인 사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장기 렌트 시장과 법인 리스 시장에서 단연 인기가 높은 모델이다. 보통 3년 단위로 신차를 뽑는 만큼 꾸준한 수요가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택시 판매량도 그랜저 판매량에 기여하고 있는데, 택시 판매량은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그랜저 택시의 경우 법인 택시 시장보다 개인택시 시장 수요가 있는 모델인 점을 고려하면, 충분한 매력이 있는 모델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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