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가격 수준" 기아 EV5 2900만 원에 출시

기아가 지난 25일 2023 청두 국제모터쇼에서 디자인을 공개한 EV5의 가격을 공개했다. 준중형 전기 SUV인 EV5는 중국 시장을 가장 먼저 공략하는 모델로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되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EV5의 가격은 15만 9,800위안(약 2,9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중국 현지 경쟁 모델로 손꼽히는 BYD 송 플러스와 폭스바겐 ID.4 X와 비교하면 크게 저렴한 가격대에 책정됐다. 국내 전기차 모델과 비교하면 출시 예정인 레이 EV와 유사한 가격대다.

기아 EV5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은 중국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최근 테슬라를 비롯해 폭스바겐, GM, 포드 등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에 참전하며, 수익성보다는 시장 점유율 확보에 초점을 둔 것으로 예상된다.

EV5의 차체 크기는 4,615 x 1,875 x 1,715mm(전장 x 전폭 x 전고)이며, 휠베이스는 2,759mm다. 준중형 SUV 스포티지와 유사한 크기이며, 전반적인 디자인은 앞서 출시한 기아 EV9과 유사한 모습이다.

실내는 12.3인치 클러스터 및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나란히 배치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또한 1열에 차별화된 벤치 스타일 시트를 적용하고, 2열 완전 평탄화 접이 기능을 추가하는 등 새로운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60kW(215마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전륜에 배치된 전륜구동 방식이다.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LPF 배터리가 탑재되며, 용량은 82kWh로 알려졌다.

또한 EV5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며, 공식 출시 일정은 11월 중순이다. 국내 및 글로벌 시장은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 및 사양은 중국형 모델과 다소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기아는 주요 시장 별 고객 니즈 및 판매 환경 등을 고려해 글로벌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