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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tobuff Oct 14. 2020

과연 배터리 문제일까? 뜨거운 코나 전기차 화재 이슈

최근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화재 원인에 대한 이슈가 뜨겁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무려 13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문제가 제기되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국토부는 지난 8일 코나 일렉트릭 화재 원인을 제조과정에서 배터리 셀 분리막이 손상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고, 코나 일렉트릭의 리콜 조치를 시행했다. 즉, LG 화학이 공급한 배터리 셀이 문제라는 이야기다.

(사진 : 삼성 SDI)

분리막은 리튬이온배터리 내부에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얇은 막인데, 분리막이 손상될 경우 분리된 양극과 음극이 접촉되어 화재가 발생한다. 대표적인 분리막 손상에 의한 배터리 화재는 삼성 갤럭시 노트7 스마트폰의 배터리를 예로 들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 분리막을 얇게 설계했는데, 그 결과 내구성이 버티지 못하고 손상되어 발화된 사건이다. 하지만 LG 화학은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배터리셀 블량을 코나의 화재원인으로 단정짓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콜은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밝힌 것이며,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걸까? 섣부르게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배터리 안전 마진의 관점에서 보면 단순히 배터리 셀 문제라고 단정짓기 어렵다. 전자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코나 일렉트릭의 배터리 시스템 안전 마진이 최대 3%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다른 경쟁 차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안전 마진 설계 조건이다. 일반적으로 배터리는 안전을 위해 배터리 전체 용량의 약 10%는 마진으로 남겨 놓고, BMS(배터리관리시스템)을 통해 급속 배터리 충전속도 제한 등 안전장치 등을 마련한다. 즉, 배터리를 안전보다는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설계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으로 바라보면 코나 일렉트릭의 화재 원인을 단순히 배터리 제조상 품질 문제로 인한 분리막 손상으로 보기 어렵다. 부족한 안전 마진으로 인한 배터리 스트레스 가중 및 셀 열화로 인한 진행성 불량으로 볼 수 있다. 리콜 내용 역시 배터리 운영 조건을 완화하는 BMS 업그레이드 진행을 먼저 한 후 과도한 셀간 전압 편차가 발생하는 등 이상징후가 발견되는 경우 배터리를 교환해 준다는 방침이다.

현재 명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리콜 보도자료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불만이 있다. 리콜 보도자료에 현대차의 입장만 담겨 있고, 국토부 역시 LG 화학의 반박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BMS 업데이트로 코나 일렉트릭 화재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 명확한 원인파악과 근본적인 해결책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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