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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tobuff Jan 10. 2024

"1년 기다릴만 하네" 소비자 구입의향 1위한 이 차

최근 전기차 판매량 감소와 함께 소비자 구입 의향은 더욱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하이브리드 모델의 소비자 구입 의향은 크게 늘어났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3년 7월 실시한 ‘제23차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매년 7월 10만명 대상)’에서 앞으로 2년 이내(’25년 6월 이전) 새차 구입 의향이 있는 3만2671명에게 원하는 연료타입을 묻고, 지난 6년간의 결과를 비교했다.

’23년 조사에서 향후 2년 내 새차 구입 의향자가 원하는 연료 타입은 하이브리드(38%), 가솔린(36%), 전기차(15%), 디젤(7%) 순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7%p 뛰어오르며 이제껏 부동의 1위였던 가솔린을 제쳤다. 그 동안 꾸준히 상승했지만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브리드의 강점인 연비 효율성과 친환경성이 입증된 데다 전기차 인기 하락의 반사이익도 봤다. 가솔린은 3년만에 반등했고 디젤은 오랜 하락세를 멈췄다.

’23년 유일하게 하락한 것은 전기차다. 전기차 구입의향은 ’20년까지 4~5%대를 유지하다 ’21년 18%로 껑충 뛰며 디젤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22년엔 25%로 큰 폭 상승(+7%)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를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23년 급락하며 차이가 다시 크게 벌어졌다. 전기차의 하락분(-10%p)을 하이브리드(+7%p), 가솔린(+3%p), 디젤(+1%p)이 나눠 가진 셈이다.

자동차는 소비자에게 최고가, 최고관여의 특수한 상품이다. 지난 몇 년간 전기차 구입의향의 급등과 급락(5%→18%→25%→15%)은 매우 보기 드문 현상이다. 이는 열광적으로 환영받던 상품이 어느 순간 갑자기 외면 받게 됐음을 보여준다.

이런 극적인 변화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음이 분명하나 소비자 관점에서의 주된 원인은 ▲가격 ▲비용 ▲안전성으로 분석된다. 가격은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의 초고속 성장과 해외 진출이 가격전쟁을 촉발했다. 제작사 간의 가격 경쟁으로 추후 더 합리적인 가격에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기차 가격은 싸지고 있지만 운용 비용은 점점 커지고 있다. 금전적인 비용은 큰 부담이 되지 않으나, 보급 확대에 따라 충전과 관련된 시간과 심리적인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나아가 전기차의 차세대 대중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은 얼리어답터와는 전혀 다르다. 이들은 현재의 인프라가 당연하지도 감내할 만하지도 않다. 충분한 인프라가 제공될 때까지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 역시 크게 번지고 있다. 화재, 급발진 등의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실제로 행정안전부는 화재 위험성을 감안해 ’23년 10월 전기차를 ‘신종 재난 위험요소’로 지정했다. 국가 공인 위험요소가 된 셈이다.

전기차의 화재는 1000℃ 이상의 고열로 진화가 어려워 많은 주차장이 출입을 거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큰 손실의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대형 재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피 대상이다.

한편, 국내 전기차 판매량 역시 2020년 3.1만대에서 2022년 12.4만대로 크게 증가하다 지난 2023년 11월까지 10.5만대가 판매되어 처음으로 수요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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