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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tobuff Jun 05. 2020

대형 SUV 시장의 선구자, 포드 익스플로러 시승기

지난해 11월 국내 시장에 6세대 포드 익스플로러가 출시됐다. 지난 5세대 모델이 국내 시장에서 흥행하며, 대형 SUV 시장 성장에 기여한 만큼 6세대 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현재 국내 시장에는 다양한 대형 SUV 모델이 판매 중이다. 출시된 지 반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익스플로러가 치열한 대형 SUV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지 시승을 통해 확인해봤다.

시승은 포드코리아 공식 딜러사인 더파크모터스 원주지점을 통해 진행됐다. 더파크모터스 원주지점은 강원 영서 지방에 위치하고 있어 수도권 동부 지역에서 접근성도 우수했고, 넓은 고객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어 자차로 방문 시 여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다.

한층 부드러워진 외관 디자인

익스플로러의 전면은 5세대 모델에서 많은 변화를 이뤘다. 기존의 각진 헤드램프는 좌우로 길어지면서 부드러운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동시에 헤드램프가 라디에이터 그릴 안쪽으로 파고들어 하나로 연결된 듯한 느낌을 준다. 기존 5세대 모델이 남성적인 느낌이 강했다면, 6세대 모델은 강인한 모습을 유지하는 동시에 중성적인 느낌이 더해졌다.

측면의 캐릭터 라인은 전면 펜더부터 시작해서 테일램프까지 길고, 굵게 이어진다. 동시에 뒤로 갈수록 점점 올라가는 라인으로 역동성과 차체 볼륨감을 강조한다. 또한 A필러와 D필러는 블랙 색상으로 유리와 일체감을 더했고, 두꺼운 C 필러는 차체 색상으로 강조되어 단단한 이미지를 풍긴다.

5세대 모델의 모습이 가장 많이 남은 후면은 디테일한 곳에 변화를 줬다. 테일램프는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의 디자인을 변경했고, 테일램프와 연결됐던 중앙의 긴 크롬바는 짧게 적용됐다. 크롬 바 내부에는 익스플로러 레터링을 음각으로 새겨 넣었다.

완전히 달라진 실내,

대형 SUV의 여유로운 공간감

변화에 소극적이었던 외관과 달리 실내는 한눈에 봐도 확실하게 달라졌다. 중앙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공조기 사이에 플로팅 타입으로 적용되어 시야각이 우수하고, 센터패시아 조작부는 살짝 돌출되어 입체감을 더했다. 동시에 좌우 대칭형 레이아웃을 이용해 안정적이고, 좌우로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다.

스티어링 휠은 차량 전체적인 분위기와 어울리는 심플한 디자인이다. 그립감 역시 대형 SUV에 어울릴 만큼 두툼하다. 스티어링 휠 양옆에 위치한 버튼들은 상당히 빼곡하게 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쉽게 숙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뒤로가기 버튼 위에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라면 길게 누르라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는데, 다른 포드 차량과 마찬가지로 포드 싱크 시스템과는 별개로 적용된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계기판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조합으로 이뤄져 있다. 엔진 회전계와 속도계는 직관적인 아날로그 타입을 사용했고, 중앙의 대형 LCD를 이용해 다양한 정보를 표기한다. 최근 풀 디지털 계기판을 적용한 모델들이 늘어남에 따라 호불호가 나눠질 수 있겠지만, 계기판의 기능적인 측면과 직관성만 평가하자면 전혀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변속기 노브는 다이얼 방식으로 적용됐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차량에 전자식 기어 노브가 적용되는데, 버튼식 대비 다이얼 방식이 직관적으로 느껴진다. 다만, 고급사양임에도 기어 변속을 위해 다이얼을 돌리는 느낌이 너무 가벼워 고급스러운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2열의 공간은 단점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 훌륭했다. 여유로운 레그룸과 머리 공간은 패밀리 SUV로 제격이었다. 게다가 2열의 중앙 시트도 성인이 앉아도 충분할 만큼 시트가 여유 있었다. 또한 창문 커튼, 독립적인 온도 조절과 바람 방향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3열도 2열 시트를 앞으로 조절하면 꽤나 충분한 공간이 제공되며, 2열 시트 옆에 3열 시트 탑승을 위한 발판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원활한 승하차가 가능하다. 

특히 적재공간은 시트 조절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3열을 펴 놓은 상태에서는 적재공간이 5세대 모델 대비 소폭 줄었지만, 3열을 접었을 때와 2열까지 접었을 때의 적재공간은 모두 늘어났다. 단순히 적재 공간이 넓을 뿐만 아니라 바닥이 평평해서 차박용으로도 제격이다. 게다가 3열 시트는 전동으로 폴딩이 가능해 편의성까지 높다.

이 덩치에 2.3리터 가솔린 터보?

편견을 깨는 출력

6세대 포드 익스플로러는 국내 시장에 2.3리터 에코부스트 리미티드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고 있다. 공차중량이 2톤이 넘는 대형 SUV에 2.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버겁게만 느껴지지만, 시승 중 출력에 대한 부족함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2.9kg.m의 우수한 출력을 발휘하는 2.3리터 에코부스트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효율적으로 동력을 활용한 덕분이다. 가속력이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엑셀 페달을 계속해서 밟으면 쉼 없이 속도계 바늘이 올라가며, 가속 시 엔진 회전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다.

승차감은 미국 SUV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탄탄한 편이지만, 패밀리 SUV 다운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지했다. 과속방지턱을 넘는 느낌이 세련된 편인데, 좌우 회전 시에는 롤이 제법 느껴진다. 차체와 높은 시트 포지션이 한몫하겠지만, 패밀리 SUV임을 고려하면 문제 되는 수준은 아니었고, 고속 주행 시 직진 안정성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또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차로 유지 보조 기능과 함께 사용 시 차로 중앙을 따라 안정적인 주행을 보여줬다. 다만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은 일반 주행 시에는 활성화되지 않으며,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을 때만 사용이 가능하다.

편리한 원격시동,

더 편리한 키리스엔트리

익스플로러는 다른 포드 차량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키를 이용한 원격 시동이 가능하다. 번거롭게 다른 기기 없이 스마트키 버튼을 조작하는 것만으로 원격 시동이 가능하다. 원격 시동은 단순히 시동으로 예열뿐만 아니라 외기온에 따라 공조기를 작동시켜 탑승 시 최적의 온도로 맞춰주고, 시트의 열선과 통풍시트를 적절히 작동시킨다.

또한 포드 차량의 특징 중 하나인 키리스엔트리 기능은 비밀번호를 이용해 차량을 잠그거나 열 수 있는 기능이다. 쉽게 얘기해서 가정집 현관문에 사용하는 비밀번호 도어락과 비슷한데, B 필러에 있는 비밀번호 패드를 이용하면 된다. 이 기능은 잠깐의 시승보다는 차량을 실 소유하고 있는 운전자가 느끼기에 매우 편리한 기능일 것으로 보였다.

포드 익스플로러는 3년 연속 수입 SUV 판매 1위에 올랐을 만큼 꾸준한 인기를 끌던 대형 SUV다. 최근 다양한 경쟁 모델 출시로 주춤하고 있지만, 대형 SUV로서의 본질은 잘 갖춰졌다. 특히 경쟁 모델 대비 낮은 배기량으로 인한 저렴한 세금도 장점이다. 또한 올해 친환경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모델 출시도 예정되어 있어 다시 한번 국내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오토버프 (kiyeshy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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