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마무리되고 2021년 1월이 시작되며 지난 1년 동안의 판매량이 집계됐다. 코로나 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났는데, 여전히 판매량 상위권은 현대기아차가 차지했다. 2020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상위 10개 모델을 정리했다. 단, 소형 상용 모델인 현대 포터 2(95,194대), 기아 봉고 3(61,906대)는 제외했다.
기아자동차의 소형 SUV 셀토스는 49,481대가 판매되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32,001대가 판매됐던 것보다 판매량이 54.6% 증가했지만, 19년에는 7월부터 판매량이 집계됐던 것을 고려하면 큰 차이는 없다. 경쟁모델이 가장 치열한 소형 SUV 시장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 참고로 소형 SUV 2위는 XM3로 34,091대가 판매됐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G80이 56,150대가 판매되어 9위에 올랐다. 지난해 3세대 모델 출시 후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19년과 비교하면 판매량은 무려 152% 늘었고, 순위는 14위나 올랐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꾸준히 대형 세단, SUV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법인, 장기렌트 시장에서도 인기 있는 모델인 만큼 올해도 준수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대표 중형 SUV인 싼타페는 57,578대가 판매되어 8위에 올랐다. 지난해 86,197대가 판매됐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33.2%나 감소했고, 순위는 6순위나 하락했다. 싼타페는 같은 브랜드에 팰리세이드와 판매 간섭 및 기아 쏘렌토의 활약 등으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7위는 국산 유일의 미니밴인 카니발이 차지했다. 20년 한 해 동안 64,195대가 판매됐는데, 19년 64,706대가 판매됐던 것과 유사한 실적이다. 지난해 4세대 모델 출시 후 국산차 판매량 1위에 오를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올해 실적이 더욱 기대되는 모델이다. 또한 경쟁 모델이 없는 것이 판매량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는 64,791대가 판매되어 6위에 올랐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 무려 23.9% 증가했으며, 순위는 3순위 상승했다. 국내 시장에 계속해서 다양한 경쟁 모델이 출시하고 있지만, 우수한 가성비로 올해 역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5위는 현대차의 중형세단 쏘나타가 차지했다. 한 해 동안 67,440대가 판매됐는데, 19년 대비 32.6%나 감소했고, 순위는 4순위나 하락했다. 19년도에 8세대 모델을 출시하며 우수한 판매량을 보였던 것과 달리 20년에는 기아 K5의 신형 모델 출시와 함께 판매량이 하락한 것이 주원인으로 보인다.
기아 중형 SUV인 쏘렌토는 82,274대가 판매되어 4위에 올랐다. 20년 초 4세대 모델을 출시한 것이 판매 실적 확대와 직결됐는데, 19년 대비 판매량은 57.2%, 순위는 4순위나 상승했다. 특히나 국산 경쟁 모델 중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되어 있어 앞으로도 동급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기대된다.
3위는 기아 중형 세단인 K5가 차지했다. 1년 동안 무려 84,550대가 판매됐는데, 19년과 비교하면 약 113% 증가했고, 순위는 무려 13위나 상승했다. 특히나 만년 국산 중형세단 2위 자리를 벗어나 1위 자리를 차지한 만큼 의미 있는 한 해였다. 국산 중형 세단 중 상품성도 훌륭하고, 디자인에 대한 평가도 경쟁 모델보다 앞서 있는 것이 인기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대표 사회 초년생의 자동차로 유명한 아반떼는 87,731대가 판매되어 2위에 올랐다. 19년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41.3%, 순위는 3순위 상승했다. 6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삼각떼라는 별명과 함께 저조한 판매량을 보였던 것과 달리 7세대 모델은 디자인적으로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풀 디지털 계기판, 오토홀드 등 차급 이상의 상품성이 아반떼 판매량 확대를 이끌었다.
20년 국산차 판매량 1위는 현대 그랜저가 차지했다. 1년 동안 카니발에게 1위 자리를 한번 내어준 것 외에는 꾸준히 1위 자리를 지켰고, 대부분 월 1만대 이상 판매될 만큼 압도적인 인기를 유지했다. 그랜저는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후 디자인 논란이 있었지만, 판매량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페이스리프트 후 독보적인 1위 자리에 올랐다. 올해 역시 판매 순위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기아 K8 출시 등으로 인한 변수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외에 11위는 르노삼성 QM6(46,825대), 12위 기아 K7(41,048대), 13위 기아 모닝(38,766대)가 뒤를 이었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