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수) 오후 4시,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고성능 SUV인 코나 N이 공개됐다. 코나 N은 SUV의 실용성을 갖추는 동시에 핫해치가 연상되는 민첩한 움직임을 갖춰 고성능 모델을 추구하는 운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신 N 모델로 기존 모델과 차별화된 사양을 적용해 성능과 상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 코나 N에는 2리터 가솔린 터보엔진과 8단 습식 DCT가 적용됐다. 기존 N 브랜드의 벨로스터 N과 동일한 구성인데, 터빈과 실린더 블록 형상 및 재질 개선 등을 통해 성능과 내구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코나 N의 2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은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40kg.m로 벨로스터 N 대비 출력과 마력이 각각 5마력, 4kg.m 증가했다. 또한 6,000rpm에서 최고출력을 발휘하던 것을 5,500rpm부터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플랫 파워 특성을 현대차 최초로 적용했다.
코나 N은 현대 N 브랜드 중 유일한 SUV 모델이다. SUV는 기본적으로 세단, 해치백에 비해 운동성능이 떨어지고, 공차중량이 무겁지만, 역대 가장 빠른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높아진 출력에 일시적으로 부스트압을 높여 출력을 향상시켜주는 NGS(N 그린 시프트)를 활성화하면 최고출력은 290마력까지 상승한다. 이를 바탕으로 코나 N은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5.5초다. 이는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벨로스터 N 6단 수동변속기 모델이 6.1초 소요되는 것보다 0.6초 빠르고, 8단 DCT 모델의 5.6초보다 0.1초 빠른 기록이다.
코나 N에 적용된 10.25인치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의 전반적인 레이아웃은 일반 코나 모델과 유사하다. 여기에 N 전용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탑재해 운전의 재미를 더욱 높인 것이 특징이다. 중앙에 커다란 RPM 게이지와 함께 속도계, 기어 단수, 변속 표시등이 디스플레이 되는 1서클 디자인이 처음으로 적용됐고, N 브랜드 모델 중 처음으로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가 탑재된다. 헤드 업 디스플레이 역시 N 전용 그래픽 인터페이스가 탑재되어 고속 주행 중 운전자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본적으로 코나 N은 소형 SUV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기존 N 모델 대비 실용성이 우수하다. 기존 모델 중 실용성이 우수한 i30 N이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모델이며, 포장도로 위주의 세팅이다. 반면 코나 N은 해치백 모델 대비 높은 차고로 가벼운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하다. 차고가 높은 만큼 무게 중심도 높은 단점이 있는데, 현대차는 남양연구소와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서스펜션 설정 최적화를 이뤄냈다. 덕분에 국내 시장에서는 도어가 3개에 서킷 위주로 세팅된 벨로스터 N이 부담스러웠던 운전자들에게 선택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많은 소비자들이 코나 N에 N 브랜드 최초로 AWD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기본 모델인 코나와 코나 N 라인에도 AWD를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코나 N은 전륜구동으로만 출시됐고, 다른 N 모델과 달리 수동변속기도 제외됐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를 적용해 전륜구동의 단점인 언더스티어를 억제하고, 예리한 코너 공략이 가능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코나 N 출시에 이어 아반떼 N, 투싼 N 라인 출시로 N 브랜드 라인업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