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국산차 판매량 순위 1위와 2위는 현대자동차 포터 2와 기아 봉고 3가 차지했다. 두 모델은 매달 판매량 순위 10위권 안쪽에 이름을 올릴 만큼 많이 팔리는 모델이지만, 유독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며 눈길을 끌었다.
2월 현대차 포터 2의 판매량은 7,995대로 1월 대비 약 46.9% 증가했고, 순위는 1순위 상승했다. 하지만 세부 모델 판매량을 살펴보면 일반 내연기관 모델이 1월 5,402대가 판매됐던 것에 비해 2월은 5,038대가 판매되어 오히려 판매량이 감소했다. 반대로 전기차 모델인 포터 2 일렉트릭은 1월 41대가 판매됐지만, 2월은 2,957대가 판매되며, 판매량이 급격히 상승했다.
기아 봉고 3도 마찬가지다. 2월 봉고 3 전체 판매량은 6,230대로 1월 대비 약 37.7% 늘어났지만, 내연기관 모델은 4,399대에서 3,342대로 약 24% 감소했다. 반대로 전기차 모델인 봉고 3 EV는 1월 121대가 판매된 것에 그쳤지만, 2월에는 2,888대가 판매되며 약 2,286%나 판매량이 증가했다.
일부 지자체에서 2월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시작되며, 작년부터 쌓인 전기차 대기 물량이 풀린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월은 전반적으로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국산 전기차 중 2월 가장 많이 팔린 아이오닉 5 역시 1월 대비 판매량이 962% 늘어난 3,995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어서 포터 2 일렉트릭(2,957대), 봉고 3 EV(2,888대)가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기아 EV6 역시 1,706대가 판매되어 판매량이 대폭 늘었다.
하지만 포터 2 일렉트릭과 봉고 3 EV의 판매량이 급등한 것은 전기차 보조금 때문만은 아니다. 소형 전기트럭의 최대 이점은 저렴한 실구매가 외에 ‘영업용 번호판 무상 지급’을 꼽을 수 있다. 국내 화물운송시장은 지난 2004년 화물차 증차 방식이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전환된 이래로 영업용 화물차 대수가 늘어나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소형 전기트럭 보급 확대를 위해 전기트럭의 경우 영업용번호판(노란색)을 무상으로 발급하고 있다.
포터 2와 봉고 3와 같은 소형 화물차로 유상 운송을 하려는 경우 3,000만 원에 거래되는 개인소형화물 영업용 번호판을 양도받아야 하지만, 소형 전기트럭의 경우 번호판이 무상으로 지급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내연기관 화물 운송업자와의 반발과 형평성 문제로 소형 전기트럭 영업용 번호판 무상 지급 혜택은 올해 4월 13일 이후에는 폐지된다.
개인소형화물 운송업용으로 소형 전기트럭을 구매하려고 했던 운전자들은 혜택이 사라질 경우 번호판 양도비용 등 실 구매가가 높아지는 만큼 소형 전기 트럭의 경쟁력은 떨어진다. 또한 소형 전기트럭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211km(포터 2 일렉트릭 기준)로 디젤 트럭 대비 짧아 가격 경쟁력이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기존 계약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3월 역시 소형 전기트럭의 빠른 출고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자동차 포터 2 일렉트릭의 가격은 4,190만 원부터 시작되며, 국고보조금 1,400만 원, 지자체 보조금 600만 원(서울시 기준)이 더해질 경우 2천만 원 초반에 구입이 가능하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