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운전자들이 어려워하는 평행 주차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공개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부품을 개발, 생산하는 현대모비스에서 e-코너 시스템(e-Corner System)을 장착한 아이오닉 5 시험차를 공개했다. 앞서 지난해 모비스는 e-코너 시스템이 탑재된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공개한 바 있다.
e-코너 시스템은 차량의 각 휠에 구동 모터, 댐퍼, e-스티어, e-브레이크가 통합된 모듈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4개 바퀴는 필요한 만큼 구동력을 발휘하고, 제동할 수 있다. 또한 4개의 바퀴가 모두 조향이 가능해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크랩 드라이빙은 이름 그대로 게처럼 옆으로 움직이는 모습에서 딴 이름이다. e-코너 시스템은 일반 차량에서는 불가능한 스티어링 동작을 통해 바퀴를 모두 직각으로 돌린 후 측면으로 이동할 수 있다. 덕분에 많은 운전자들이 어려워하는 평행 주차도 쉽게 가능하다.
제로 턴은 이름 그대로 제자리에서 차량이 팽이처럼 돌 수 있는 기능이다. 전륜 측은 모두 내측으로 조향되고, 후륜은 모두 외측으로 조향된다. 이후 움직임에 맞게 각각의 모터가 구동되면 마치 자동차는 팽이가 도는 것처럼 제자리에서 회전이 가능하다. 제로 턴은 좁은 도로에서 차를 돌릴 때 유용한 기능이다.
사선 드라이빙은 차량을 대각선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능이다. 구동 축을 모두 한 방향으로 일정하게 꺾은 후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사선 드라이빙은 좁은 도로에서 장애물 회피, 맞은편 차량을 회피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피벗 턴은 이름 그대로 중심 축을 기준으로 선회하는 기능이다. 앞서 소개된 제로 턴 은 차량의 중심을 축으로 팽이처럼 도는 방식이라면, 피벗 턴은 고정된 바퀴를 기준으로 팽이처럼 돌 수 있다. 피벗 턴 역시 좁은 도로에서 차량을 돌릴 때 유용한 기능이다.
e-코너 시스템은 도심, 카페, 이동식 병원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는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에서 활용성이 더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기 승용차에서도 필요한 기능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2025년까지 e-코너 시스템을 자율주행 제어 기술과 접목해 최종적으로 목적 기반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