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 모델의 판매가 10일(화)부터 시작됐다. 쌍용차는 앞서 하루 전인 9일(월)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 모델 출시 소식을 전했다. 토레스 LPG 모델 출시 소식에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쏟았지만, 정작 차명에 붙은 ‘하이브리드’ 때문에 논란에 오르게 됐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 모델은 ‘하이브리드’라는 단어 때문에 소비자들이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오해하기 쉽다. 특히 과거 현대차에서 판매됐던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 모델은 전동 구동계가 적용되지 않은 전형적인 내연기관 차량이다.
쌍용차가 하이브리드 이름을 사용한 것은 가솔린과 LPG 두 개의 연료를 병행 사용하는 차량 특성 때문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두 가지 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은 바이 퓨얼(Bi-Fuel) 명칭을 사용한다. 기아에서 한때 판매됐던 모닝 바이 퓨얼 모델이 대표적이다.
특히 국내 환경친화적 자동차 요건 등에 관한 규정 제4조를 보면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사용하는 구동 축전지의 공칭전압은 직류 60V를 초과해야 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즉 48V 시스템을 사용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도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인정받을 수 없을 만큼 기준이 까다롭다. 하지만 토레스 LPG 모델은 하이브리드 명칭을 사용해 시장 혼선을 일으켜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 모델은 쌍용차에서 자체 생산하는 차량이 아닌 완성차를 출고 후 협력 업체에서 추가 작업 후 출고되는 커스터마이징 차량이다. 때문에 LPG 바이퓨얼 시스템은 커스터마이징 업체에서 보증하며, 보증 기간은 3년/무제한km로 긴 편에 속한다. 그 외 보증기간은 쌍용자동차 보증 기간과 동일하다.
커스터마이징 비용은 330만 원으로 차량 가격의 약 10% 수준이다. LPG 연료를 사용하는 만큼 연료비를 30% 수준 절감할 수 있으나, 연비는 약 20% 감소된다. 커스터마이징 비용을 고려하면,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 모델은 연간 주행거리가 매우 긴 운전자에게 적합한 모델이다.
한편,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판매 가격은 TL5 3,130만 원, TL7 3,410만 원이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