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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tobuff Aug 31. 2020

아우디 Q3 시승기, 준중형 SUV 시장에서 경쟁력은?

준중형 SUV인 아우디 Q3는 국내 시장에 2리터 디젤엔진을 탑재한 35 TDI, 35 TDI 프리미엄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고 있다. 같은 그룹의 폭스바겐 티구안과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실내 디자인과 디테일한 부분에 고급감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실내 디자인은 아우디 최신 디자인을 반영해 경쟁 모델 대비 하이테크한 느낌을 준다.

아우디 Q3 시승은 아우디코리아 공식 딜러사 한서모터스의 시승차 지원을 통해 진행됐다. 강원 영서지역인 원주에 위치하고 있는 한서 모터스는 원주 전시장과 원주 서비스센터, 춘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쾌적한 사후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열린 서비스 및 정비 기술 경진대회인 ‘아우디 트윈컵 2020’ 한국 결선에서 서비스 부문 최종 2위, 테크놀로지 부분 최종 1위에 올라 우수한 역량을 자랑했다. 

현행 아우디 Q3는 2세대 모델로 아우디 플래그십 SUV인 Q8의 스타일이 곳곳에 반영되어 세련된 모습이다. 중앙의 8각형 그릴은 굵은 세로 라인을 삽입해 Q7과 Q8의 그릴 디자인을 적절히 섞어 SUV의 웅장한 모습을 강조했다. 또한 유려한 헤드라이트 디자인을 자랑하는 아우디답게 LED 헤드램프를 적용했고, 헤드램프 하단 라인에 위치한 주간주행등 디자인에 디테일을 더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측면의 전체적인 모습과 라인은 한 단계 상위 모델인 Q5와 흡사하며, D 필러가 직각보다는 비스듬히 누워 있는 편이다. 쿠페 스타일을 강조한 별도의 Q3 스포트백 모델이 있지만, 일반 Q3 모델도 충분히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다만 35 TDI 프리미엄 트림인 시승차에는 18인치 휠이 적용됐는데, 최근 트렌드에 뒤처지는 밋밋한 디자인으로 전체적인 디자인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듯한 아쉬움이 남았다.

후면 역시 램프 디자인을 강조하는 아우디답게 LED 테일램프를 적용했다. 평상시에는 전체적으로 붉은색으로 통일되어 간결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지만, 테일램프가 점등되면 전면 주간주행등의 디자인이 이어지는 디테일한 그래픽이 후면 디자인 완성도를 높여준다. 또한 히든 타입 머플러가 적용되었으나, 범퍼에 듀얼 머플러 디자인을 적용해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최신 아우디 디자인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실내가 반겨준다. 대표적으로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1인치 MMI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고급스럽고 하이테크한 느낌을 준다. 또한 운전자 지향의 센터페시아 디자인을 채택해 운전석에 앉으면 안정적이고, 차분함을 느낄 수 있었다.

스티어링 휠은 3 스포크 가죽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었다. 스티어링 휠 리모컨 버튼은 여느 아우디 모델과 배치가 동일해 쉽게 적응할 수 있었고, 스티어링 휠 좌측 하단에 위치한 크루즈 컨트롤 레버 역시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했다. 전반적인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은 만족스러웠는데, 아쉬운 점은 패들 시프트가 제외된 부분이었다. 운전자에 운전 성향에 따라 패들 시프트를 자주 사용 안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인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았다.

반면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1인치 MMI 디스플레이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계기판 디스플레이를 변경할 때에 지체 없이 부드럽게 전환이 가능했고, 필요한 정보들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MMI 디스플레이는 무선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해 시승 중 편의성을 더했다.

운전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부분은 공조기 부분과 기어 노브 부분이다. 아우디 Q3는 물리 버튼과 다이얼을 이용해 조절하는 공조기와 기계식 기어 노브가 적용됐다. 상위 모델에 터치식 공조기와 전자식 기어노브가 적용된 것과 비교하면 구형 방식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물리 버튼 방식의 공조기 조작 방식이 더 마음에 들었다. 

2열의 공간은 준중형 SUV지만, 전륜구동 기반 모델인 만큼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다. Q3는 국내 시장에서 전륜구동 모델만 판매 중이지만, 4륜 모델도 있는 만큼 중앙 센터터널은 높게 튀어나와 있고, 중앙 시트 방석부는 비교적 짧은 편으로 장시간 앉기에는 불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양쪽 좌석은 등받이 각도도 조절이 가능하고, 시트 방석부도 제법 길어 착석감이 훌륭했다. 또한 시트 측면 부분에 센스 있는 작은 수납공간을 제공하며, 암레스트 및 컵 홀더를 적용해 2열 편의성을 높였다. 

아우디 Q3의 적재공간은 530리터로 충분한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여기에 뒷좌석을 모두 폴딩 하면 최대 1,525리터까지 늘어난다. 적재공간은 단순히 여유로울 뿐만 아니라 4:2:4 폴딩이 가능하다. 긴 짐 적재가 필요할 경우 가운데만 폴딩 한 후 짐을 적재하고, 성인 남성 4명이 탑승하고 이동이 가능할 만큼 활용성이 우수하다.

국내 시장에서 Q3는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4.7kg.m를 발휘하는 2리터 디젤엔진이 탑재된 35 TDI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판매된다. 변속기는 7단 DCT가 적용되어 동력 손실을 최소화해 앞바퀴로 전달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Q3는 4륜 콰트로가 탑재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전륜구동 모델밖에 구입할 수 없다.

하지만 가속을 위한 트랙션은 전륜구동만으로도 충분하다. 제원상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9.2초다. 실제로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 급가속을 해봤을 때에 트랙션이 부족한 느낌을 받기는 어렵다. 또한 가속감은 폭발적이기보다 여유로운 토크로 꾸준히 밀어주는 느낌을 줬고, DCT의 변속감은 일상적인 주행에서 자동변속기와 비슷한 수준의 부드러움을 선사했다.

다만 주행모드를 다아나믹(스포츠)모드로 주행을 할 경우에는 DCT의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감속 시 RPM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시프트다운을 진행하며, RPM을 높이는데, 수동변속기의 레브 매칭 느낌과 유사했다. 이 부분은 디젤 모델이 아닌 가솔린 모델이었다면 운전의 재미를 더 느낄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와인딩 구간은 짧은 구간을 주행했는데, 세단이나 해치백에 비해 전고가 높아 잦은 선회 시 롤이 느껴졌고, 전륜구동의 한계로 급선회 시 아쉬운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준중형 SUV의 성격을 고려하면 충분히 핸들링 감각이 우수했고, 고속 주행 시에는 차급 이상의 안정성을 보여줬다. 반대로 고속 주행 시 Q3의 가장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어댑티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처선유지보조 기능이 제외된 부분이었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모델에 어댑티브 스마트 쿠르즈 컨트롤은 기본으로 적용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이 Q3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부분으로 다가왔다.

시승 중 아우디 Q3의 트립 연비는 약 13km/L가 나왔다. 공인 복합 연비인 14.7km/L에 비하면 소폭 낮았지만, 짧은 시간 시승을 위해 급가속과 급감속을 자주 했던 것을 고려하면 매우 준수했다. 특히 이번 시승을 평소보다 짧게 했고, 고속구간이 적었던 만큼 더 낮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의 결과였다. 만약 평소 운전습관대로 운전한다면 공인연비 이상의 연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시장에서 아우디 Q3의 경쟁 모델은 폭스바겐 티구안, BMW X3, 볼보 XC40, 벤츠 GLB 등 다양하다. 특히 같은 그룹사의 폭스바겐 티구안과 파워트레인, 플랫폼이 같지만, Q3는 4,656만 원부터 시작되어 트림별로 약 400만 원 정도 비싸다. 일부 사양에 따라 두 모델의 차이점이 있지만, 아우디의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는 확실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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