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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tobuff Aug 31. 2020

신모델 소식 없는 수소전기차, 이렇게 사라지나?

친환경 자동차는 대표적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 배터리 전기차(BEV, 이하 전기차), 수소전기차(FCEV)로 분류된다. 이 중 내연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전동 구동이 가능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는 미래 친환경차 시장을 이끌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두 모델은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전동 구동을 하는 공통점이 있지만, 전기에너지 공급 방식에 차이가 있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어떤 차이점이?

전기차는 최근 도로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친환경 자동차다. 외부 전력을 이용해 탑재된 배터리팩을 충전하고, 그 에너지로 구동하는 방식이다. 대용량 배터리를 충전해야 하다 보니 80%까지 급속충전을 하더라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단점이 있지만, 구조가 간단하고 실내 공간 활용성이 우수한 장점이 있다. 수소전기차는 수소와 산소를 공급하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연료전지를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공급받는다. 수소탱크에 수소를 LPG 충전하듯이 충전하면 되기 때문에 충전시간이 짧은 것이 장점이나, 고가의 연료전지 등으로 인해 전기차 대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쏟아지는 신형 전기차,

신형 수소전기차 소식은?

불과 1~2년 전만 해도 미래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가 될 것인가, 수소전기차가 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최근 시장 상황을 보면 적어도 승용 시장만큼은 전기차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다양한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고, 전용 플랫폼 개발 등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반면 수소전기차는 현대자동차의 넥쏘와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은 토요타 미라이 정도뿐이고, 신형 모델 출시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2년 전 현대자동차와 수소전기차 기술 협약을 맺은 아우디가 2022년 출시 예정이었던 수소전기차 H-트론의 출시 계획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수 전기차인 e-트론, e-트론 스포트백 등 전기차 출시와 개발에 적극적인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승용 친환경차 시장,

전기차 보급 확대가 더 수월

승용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먼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가 수소 충전소 확대보다 수월하다는 점이다. 전기차 충전소는 급속 충전시설을 제외한 완속 충전의 경우 아파트 및 주택에 설치가 용이하지만, 수소충전소는 넓은 부지가 필요하다. 또한 수소충전소 하나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약 30억의 비용이 소요되어 충전소를 빠르게 늘리는데 부담이 크고, 생활권 내에 충전소가 없다면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또한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0km가 넘는 장거리형 모델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충전 인프라 역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제조사 및 배터리 업체들의 적극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로 배터리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업체들이 개발하고 있는 전고체배터리가 개발 및 양산될 경우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빠른 충전이 장점인 수소전기차,

하지만 반쪽짜리 장점

수소전기차의 가장 장점 중 하나를 고르자면 전기차 대비 압도적으로 빠른 충전 속도를 꼽을 수 있다. 국산 모델인 현대 넥쏘를 기준으로 약 5분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하고, 1회 충전 시 무려 609km나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빠른 수소 충전에는 맹점이 하나 있다. 수소충전은 수소 충전기와 수소전기차의 수소탱크의 기압 차이로 충전하는 방식인데, 한 대를 충전하고 난 후에 다시 충전기의 충전압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수소 충전소에 갔는데, 앞에 충전하는 차량이 있다면 대기시간이 길어진 만큼 빠른 충전이 불가해 수소전기차의 장점이 반감된다.


친환경 수소전기차,

이렇게 사라지나?

승용 시장에서 수소전기차의 입지는 점점 작아지고 있지만, 반대로 상용차 시장에서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유럽의 경우 장거리 도로 화물에 수소 상용차를 활용할 계획이다. 예로 스위스의 수소 솔루션 기업인 H2에너지는 현대자동차와 합작법인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를 설립해 엑시언트 수소전기차를 공급받는다. 미국의 수소전기차 브랜드인 니콜라 역시 대형 수소 상용차 개발에 힘쓰고 있다. 대형 상용차의 경우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배터리를 무한정 늘리기에는 부담이 큰 만큼 수소전기차가 적합하고, 정해진 구간을 주행하는 만큼 수소 충전소 구축에 수월한 장점이 있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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