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경형 전기차 '혼다 N‑ONE e' 공개

작고 단단한 전기차의 혁신

by AUTONOLOGY

혼다의 신작 전기차 ‘N‑ONE e:’가 등장했다는 소식에, 가끔은 이런 날이 있다. 내 마음속에도 작은 기대가 싹트고, ‘이게 바로 경차 전기차의 미래 아닐까’ 싶은 설렘이 피어난다.


2025년 7월 28일, 혼다의 인기 경차 N‑ONE을 바탕으로 탄생한 이 순수 전기 차량은, 닛산 사쿠라를 넘어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에게도 의미 있는 경쟁자가 될 것 같다.


그럴 땐 일본 내수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주행거리 불안’을 확 날려줄 주행거리 발표가 생각난다. WLTC 기준 최대 270km의 주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닛산 사쿠라의 최대 180km보다 무려 90km가도 길다니, 혼다가 얼마나 전략적으로 준비했는지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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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도 ‘친숙한 일상의 동반자’라는 개발 콘셉트에 충실하다. 원형 헤드램프 같은 N‑ONE 특유의 요소를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작고 아담한 차체가 주는 편안한 느낌을 잘 살렸다.


전장은 3,395mm, 전폭은 1,475mm, 전고는 1,545mm로 소형차 규격이지만, 박스카 스타일의 평평한 루프라인과 매끈한 범퍼 마감, 클리어 타입 리어램프 덕분에 군더더기 없이 정갈한 인상이 깊다. 가끔은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실내 설계에서 조금 더 여유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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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로 들어서면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한 대형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스티어링 휠의 버튼식 변속기와 원페달 드라이빙 모드는 ‘미래가 여기 있구나’ 싶게 만든다. 버튼 하나만으로 가감속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도심 주행에서 너무나도 편리할 것 같다.


2열 시트는 50:50 비율로 완전히 접히는데, 차박을 즐기거나 부피 큰 짐을 실을 때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나도 한 번은 친구와 작은 여행을 떠났을 때 짐 실을 공간이 부족해 애를 먹은 적이 있어서, 이런 실용적인 설계가 반갑다.


또한 V2L과 V2H 기능을 통해 차량의 배터리를 외부 전력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단순히 차를 이동 수단으로 보는 것을 넘어, 움직이는 에너지 저장 장치로서 역할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작지만 강한 전기차’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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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은 일본 경차 규제에 맞춘 64마력의 싱글 전기모터. 최대 토크는 약 16.5kgf·m로 추정되지만, 전기차 특유의 초기 토크 덕분에 도심 주행에서의 반응은 충분히 경쾌하고 가볍게 느껴질 것 같다.


혼다는 올가을 일본 시장에 N‑ONE e:를 정식 출시하고, 9월부터 본격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이나 미국 같은 시장 출시 계획은 아직 미정이지만, 언젠가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요즘 캐스퍼 일렉트릭을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혼다가 이렇게 야심차게 내놓은 N‑ONE e:가 어떤 경쟁 구도 속에서 자리잡게 될지 눈길이 간다. 작지만 치열한 경형 전기차 시장의 다음 장이 곧 펼쳐질 것 같아, 설렘이 잦아든다. 오늘 한 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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