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차세대 전기 미니밴 VLE, 글로벌 무대 데뷔 임박
메르세데스-벤츠가 또 한 번 전기차 시장을 흔들 준비를 하고 있다. 현행 EQV를 대체할 신형 순수 전기 미니밴 ‘VLE’가 해외 테스트 주행 중 포착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단 두 번의 급속 충전만으로 독일에서 이탈리아까지 1,090km를 주파한 기록은, 이 차가 단순한 미니밴이 아닌 ‘혁신의 결정체’임을 입증한다.
VLE는 신형 CLA 클래스에서 선보인 삼각별 그래픽의 주간주행등을 적용해,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라인업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예고했다. 매끄럽게 닫힌 전면 그릴은 공기역학적 효율을 극대화하며, 전체 실루엣은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한다. 이는 단순한 미니밴을 넘어 럭셔리 전기 MPV 시장을 겨냥한 벤츠의 전략적 행보라 할 수 있다.
VLE의 성능 비밀은 새롭게 개발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 ‘VAN.EA’에 있다.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이 플랫폼은 효율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1회 충전 주행거리 목표는 500km 이상이며, 22kW 완속 충전도 지원한다. 실제 테스트에서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이탈리아 로마까지 단 15분 급속 충전 두 번만으로 1,090km를 완주하며, 플랫폼의 진가를 실증했다.
차체가 큰 미니밴의 가장 큰 약점은 좁은 도로에서의 불편한 기동성이었다. 그러나 VLE는 후륜 조향 시스템을 적용해 이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했다. 뒷바퀴가 조향에 개입하면서 회전 반경을 줄여, 유럽의 복잡한 도심 골목이나 산악도로에서도 안정적이고 민첩한 주행을 가능케 했다.
실제로 알프스와 로마 시내를 통과한 장거리 테스트에서 그 성능이 입증되었으며, 이는 VLE가 단순한 대형 전기밴을 넘어 ‘운전 편의성’까지 고려한 차라는 점을 보여준다.
VLE는 최대 8인승 구성을 갖춘 일반 모델과, 더욱 고급스러운 사양을 탑재한 ‘VLS’ 모델로 운영될 예정이다. 패밀리밴부터 VIP 셔틀까지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라인업이다.
실내에는 최신 메르세데스 운영체제(MB.OS)와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보조 기술이 적용돼, 안전성과 안락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2026년 북미와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출시가 예고된 가운데, 국내 도입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VLE는 1,090km 주행과 후륜 조향이라는 두 가지 혁신으로 대형 전기 미니밴의 한계를 넘어섰다. 새로운 디자인, 효율적인 플랫폼, 럭셔리한 실내까지 더해진 VLE는 단순한 전기차가 아니라, 미래 럭셔리 밴 시장을 새롭게 정의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