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정답은 없다”… 마쓰다의 두 얼굴

중국과 북미 시장 정조준... 마쓰다가 보여준 전동화 시대의 실용주의

by AUTONOLOGY

사진=마쓰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동화라는 대전환기에 들어서며, 모든 브랜드가 앞다투어 ‘하나의 해답’을 제시하려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 해답은 시장마다 달랐다. 이 와중에 마쓰다는 중국과 북미, 정반대 성향의 두 시장에서 상반된 전략으로 모두 성공을 거두며 업계의 교과서를 다시 쓰고 있다.


중국에선 ‘겸손한 현지화’가 만든 전기 SUV의 성공

EZ-60_1.jpg 사진=마쓰다


마쓰다가 중국 시장에 선보인 순수 전기 SUV ‘EZ-60’은 출시 두 달여 만에 사전예약 3만 대를 돌파하며 기대 이상의 반응을 끌어냈다. 외관 디자인은 ‘혼동(KODO)’ 철학을 반영해 젊은 세대와의 감성적 연결에 성공했고, 기술적으로는 현지 파트너 장안자동차의 EPA1 플랫폼을 수용하며 실용적 완성도를 높였다.


258마력의 후륜 모터와 68.8kWh 배터리로 600km 주행이 가능한 BEV 모델 외에도, EREV 모델도 함께 출시해 시장의 선택권을 확장했다. 이는 독자 기술 고집이 아닌, 철저한 현지 트렌드 수용의 승리다.


북미에선 ‘없는 수요’를 읽어낸 CX-70의 설계

EZ-60_2.jpg 사진=마쓰다


북미 시장에서 마쓰다는 CX-70을 통해 또 다른 방식의 전략을 펼쳤다. 3열 SUV의 비효율성에 주목한 마쓰다는, CX-90의 플랫폼을 유지하면서 3열 시트를 과감히 없앤 ‘2열 전용 프리미엄 SUV’를 선보였다.


이 차는 323마력의 출력과 마쓰다 특유의 정제된 인테리어 감성, 17.8kWh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약 42km의 전기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출퇴근은 전기로, 여행은 하이브리드로 커버하는 ‘현실적 PHEV’로 북미 시장을 정확히 공략했다.


‘투 트랙 전략'의 본질은 유연성… 마쓰다 전략이 빛난 이유

EZ-60_3.jpg 사진=마쓰다


마쓰다가 보여준 가장 인상적인 전략은 단순한 제품 다양화가 아니다. 핵심은 각 시장의 문화, 소비 패턴, 정책 흐름까지 면밀히 분석한 끝에 내린 철저한 현지화와 타이밍 맞춘 유연한 대응이다.


가장 전동화가 진화한 중국 시장에서는 완전한 BEV와 EREV를 나란히 배치하며 선택권을 넓혔고, 전기차 보급률이 낮지만 SUV 수요가 높은 북미 시장에는 프리미엄 PHEV로 실용적 해법을 제시했다.


이처럼 ‘모든 시장에 같은 전략’을 적용하려는 기존 글로벌 브랜드의 접근 방식과 달리, 마쓰다는 시장마다 다른 정답을 제시하며, ‘규모의 경제’보다 정교한 기민함이 더 강력한 무기임을 입증하고 있다.


EZ-60_4.jpg 사진=마쓰다


‘하나의 정답은 없다.’ 마쓰다는 지금 그 진리를 자동차 산업 전반에 다시 상기시키고 있다. 거대한 자본이나 글로벌 플랫폼 없이도, 각 시장의 본질을 꿰뚫는 정교한 전략만으로 충분히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


중국에선 철저한 협력으로, 북미에선 날카로운 수요 분석으로. 마쓰다의 ‘투 트랙 전략’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전동화 시대에 실용주의가 어떤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 조용한 브랜드의 이중 전략이야말로, 혼돈의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현명한 해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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