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이 레버 없어진 SUV”… 운전자 반응은?

신형 아우디 Q3, 디자인·공간 잡았지만 방향지시등 삭제로 반응 엇갈려

by AUTONOLOGY


7년 만의 완전 변경, 아우디 Q3가 다시 한 번 콤팩트 SUV 시장의 중심에 섰다. 경쟁 모델들을 압도하는 전기 주행거리와 진화한 디자인, 넓어진 실내공간까지 흠잡을 데 없는 상품성. 그러나 이 모든 찬사를 집어삼킨 건 다름 아닌 ‘방향지시등 레버 삭제’라는 전례 없는 변화였다.


방향지시등이 사라졌다… 운전의 상식을 흔든 Q3

audi-new-q3-1.jpg 사진=아우디


스티어링 휠 왼쪽 칼럼에 장착된 사각형 컨트롤 유닛이 바로 논란의 중심이다. 방향지시등, 와이퍼, 워셔 기능까지 하나로 통합된 이 조작계는 기존의 익숙한 레버 방식을 완전히 대체한다.


물리 버튼은 남겼지만, 근육기억에 새겨진 수십 년의 운전 습관을 깨는 이 변화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전문가들은 “물리적 피드백이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긴박한 상황에서의 직관성 확보가 관건”이라며 신중한 평가를 내렸다.


이 변화는 과거 테슬라가 스티어링 휠에 터치패널을 도입했다가 혹평을 받은 사례와도 겹친다. 그럼에도 아우디는 미니멀리즘과 미래 지향적 인터페이스라는 명확한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완성도 높은 PHEV 성능… 경쟁자들을 ‘무력화’하다

audi-new-q3-4.jpg 사진=아우디


정작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Q3의 3세대 모델은 어떤 비판도 무색하게 할 만큼 압도적이다. PHEV 버전인 ‘45 TFSI e’는 19.7kWh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120km의 순수 전기 주행을 구현한다. 이는 BMW X1 xDrive30e와 벤츠 GLA 250 e를 한참 앞선 수치다.


여기에 50kW 급속 충전 기능까지 갖춰, 30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유류비 절약으로 초기 비용을 수년 내 회수할 수 있는 점은 경제성 면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이다.


유로 7 시대, 아우디의 터보 엔진은 퇴장 준비

audi-new-q3-2.jpg 사진=아우디


압도적인 상품성을 갖춘 신형 Q3에도 하나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유로 7 배출가스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아우디의 상징적 엔진 중 하나였던 5기통 터보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차세대 RS Q3에서는 이 명물 엔진이 자취를 감출 가능성이 높아지며,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5기통 특유의 거친 배기음과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이는 단순한 변화가 아닌 시대의 전환점을 의미한다.


audi-new-q3-3.jpg 사진=아우디


3세대 아우디 Q3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콤팩트 SUV다. 디자인, 전동화, 공간 활용성, 효율성까지 모든 항목에서 기대 이상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과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를 시험에 들게 한 단 하나의 변화—바로 방향지시등 레버의 삭제가 그 성패를 가를 핵심으로 떠올랐다.


익숙함을 깨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아우디의 도전은 지금, 운전자의 손끝에서 그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불편함을 감수할 만한 혁신’일지, ‘불필요한 모험’일지는 앞으로의 소비자 반응이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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