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주유, 아직도 하세요?”… 차 망치는 습관

잘못된 자동차 주유 상식 바로잡기, 연비와 고장을 가르는 핵심 포인트

by 오토스피어
Correcting-misconceptions-about-gas-stations6.jpg 주유 속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름값이 오를수록 운전자들의 연료 절약 본능은 강해진다. 리터당 몇 원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고, 연비 좋은 운전 습관을 익히는 데도 열심이다. 하지만 정작 이런 노력을 수포로 돌리는 잘못된 주유 습관이 있다면?


주유구 앞에서 무심코 반복하던 행동 하나가 차량 고장은 물론, 수십만 원의 수리비로 이어질 수 있다. 여전히 많은 운전자가 잘못 알고 있는 대표적인 주유 상식, 지금부터 바로잡아본다.


‘딸깍’ 후에 더 넣는 기름, 차량 망치는 지름길

Correcting-misconceptions-about-gas-stations2.jpg 자동차 주유 상식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많은 운전자들이 ‘기왕이면 더 채우자’는 생각으로 주유건이 자동으로 멈춘 뒤에도 몇 번 더 눌러 연료를 추가로 넣는다. 하지만 이 추가 주유 습관이야말로 자동차 연료 시스템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는 대표적인 잘못이다.


이유는 연료 증발가스를 제어하는 장치, ‘캐니스터’ 때문이다. 활성탄이 채워진 이 부품은 연료탱크에서 발생하는 유증기를 흡수해 다시 연소실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연료를 과도하게 주입하면 액체 상태의 연료가 캐니스터로 유입돼 활성탄을 젖게 만든다. 이로 인해 캐니스터 내부가 막히고, 결국 주유 시 역류, 엔진 경고등 점등, 시동 꺼짐 등의 고장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이런 고장은 운전자 과실로 분류돼 제조사 보증 수리도 어렵다. ‘딸깍’ 소리는 주유를 멈추라는 신호다. 그 이후에 억지로 밀어 넣는 기름은 당신의 지갑을 위협하는 덫이 될 수 있다.


가득 넣으면 연비 나빠진다? 진실은 따로 있다

Correcting-misconceptions-about-gas-stations3.jpg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료를 가득 채우면 차가 무거워져 연비가 떨어진다’는 주장은 사실과 허구가 섞여 있다. 실제로 휘발유 1리터는 약 750g. 60리터를 가득 채우면 45kg 정도가 되는데, 이는 성인 남성의 팔 무게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이 무게가 연비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실생활에선 트렁크의 불필요한 짐 하나를 빼는 것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정도다. 즉, 연료를 절반만 채우는 것만으로는 실질적인 연비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연비를 위한 주유량 조절은 의미가 크지 않다. 차라리 주행 목적과 거리, 주유소 방문 주기에 맞춰 편리하게 주유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다.


연료탱크 비우면 결로 생긴다? 이젠 옛말

Correcting-misconceptions-about-gas-stations4.jpg 자동차 연료량 게이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또 하나 흔히 믿는 주유 상식 중 하나는 “연료탱크가 비어 있으면 내부에 수분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이는 과거 금속 연료탱크를 사용하던 시절엔 일리가 있었지만, 현대 차량에는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


현재 대부분의 차량은 고밀도 폴리에틸렌 소재의 연료탱크를 사용하며, 결로에 강한 구조로 설계돼 있다. 게다가 정교한 연료 필터 시스템이 수분까지 걸러내기 때문에, 탱크 내 수분 발생으로 인한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이제는 ‘자주 채우는 것보다 가득 넣고 오래 타는 게 좋다’는 말보다, 자신의 주행 패턴에 맞게 주유 주기를 조절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다. 결로를 걱정해 절반 이상을 항상 채우는 습관은 이제 그 의미가 크지 않다.


Correcting-misconceptions-about-gas-stations1.jpg 자동차 주유 상식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동차 주유는 단순히 연료를 채우는 행위가 아니다. 잘못된 습관 하나가 고장을 부르고, 과장된 속설 하나가 불필요한 불안을 키울 수 있다. 추가 주유는 캐니스터를 손상시켜 수십만 원의 수리비를 부를 수 있고, 연료 무게가 연비에 미치는 영향은 실생활에선 미미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근거 없는 상식이 아닌, 최신 기술과 설계를 반영한 정확한 정보다. 당신의 자동차와 지갑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딸깍’ 이후 더 넣지 않는 것. 이것 하나만으로도 연료 시스템의 수명을 몇 년은 더 늘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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