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차 어디갔지?”… 아빠들 사랑받던 주역의 퇴장

스타리아 디젤 단종, 연비·출력 다 잡은 주력 모델의 퇴장 이유

by 오토스피어
Hyundai-Staria-diesel-discontinued1.jpg 현대차 스타리아 디젤 단종 / 사진=현대자동차


국산 미니밴 시장에서 ‘믿고 쓰는 디젤’로 불리던 차량이 돌연 사라졌다. 2025년 9월, 현대차 스타리아 디젤 모델이 가격표에서 조용히 제외됐다.


단순한 옵션 조정이 아니라, 전체 판매량의 60% 이상을 책임지던 주력 모델의 전면 단종이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디젤의 퇴장은 단순한 파워트레인 교체가 아닌, 시대의 흐름과 제조사의 전략 변화가 맞물린 결과다.


28년 디젤 전통, 정점에서 멈춰선 이유

Hyundai-Staria-diesel-discontinued2.jpg 현대차 1세대 스타렉스 / 사진=현대자동차


스타리아 디젤의 단종은 현대차 디젤 미니밴 계보의 종지부를 찍는 결정이다. 1997년 스타렉스부터 시작된 디젤 역사는 상용차 포터의 엔진을 기반으로 시작해, VGT 기술을 거쳐 R-엔진으로 완성되며 실용성과 내구성을 모두 갖춘 파워트레인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최대토크 44.0kgf·m의 힘을 1,500rpm이라는 낮은 회전수부터 뿜어내는 성능은 다인승과 화물 적재 상황에서도 거뜬한 출력을 보여줬다. 경제적인 연비와 저렴한 경유 가격까지 더해져 자영업자들의 ‘영업 파트너’로도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탄탄한 수요층을 보유한 디젤이 단종된 이유는 간단하지 않다. 단순한 수요 감소가 아닌, 자동차 산업 전반을 뒤흔드는 ‘전동화 전환’이라는 흐름 때문이다.


전동화 대세 속 디젤의 퇴장, 그리고 공백

Hyundai-Staria-diesel-discontinued3.jpg 현대차 스타리아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와 탄소중립 로드맵에 발맞춰 디젤 퇴출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 투싼, 카니발에 이어 스타리아마저 디젤 라인업에서 제외되면서, 국내 승용 디젤 시장은 소렌토만 남긴 채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스타리아 디젤의 빈자리는 당분간 3.5 LPi 모델이 메우게 된다. 하지만 최대토크가 디젤보다 27% 낮은 32.0kgf·m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4,500rpm에서야 발휘된다.


이는 디젤 특유의 낮은 RPM에서 느껴지는 힘과는 거리가 있다. 연비 측면에서도 LPG는 구조적으로 디젤 대비 열세다. 결국 기존 디젤 고객에게 LPI는 어딘가 부족한 ‘어색한 대안’일 수밖에 없다.



전기차가 대체할 수 있을까? 현실은 ‘아직 갈 길 멀다’

Hyundai-Staria-diesel-discontinued4.jpg 기아 카니발 디젤 단종 / 사진=기아


현대차는 디젤 단종 이후, 스타리아의 후속 동력원으로 전기차(EV) 버전을 준비 중이다. 연말 공개될 부분변경 모델에는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이 포함될 예정이지만,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크다.


스타리아처럼 적재량이 많고, 다인승 중심으로 운행되는 차량의 전동화는 일반 승용차보다 훨씬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한다.


Hyundai-Staria-diesel-discontinued6.jpg 현대차 스타리아 실내 / 사진=현대자동차


무거운 배터리로 인해 공차중량이 증가하면 실 주행거리는 줄어들고, 적재 가능 무게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장거리 운행과 빠른 회전율이 생명인 상용 시장 특성상, 긴 충전 시간은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이 된다.


게다가 현재 전기 스타리아의 가격은 보조금을 받더라도 디젤 대비 높은 초기 비용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고, 부족한 충전 인프라는 여전히 큰 숙제로 남아 있다.


Hyundai-Staria-diesel-discontinued5.jpg 현대차 스타리아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스타리아 디젤의 단종은 단순한 파워트레인의 교체가 아니다. 그것은 28년간 이어진 디젤 미니밴의 종말이자, 전동화 시대로의 과감한 도약이다. 그러나 디젤이 지닌 실용성과 경제성, 강력한 저속 토크는 아직까지 전기차나 LPG가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는 영역이다.


자동차 산업은 빠르게 미래로 향하고 있지만, 그 속도는 모든 운전자에게 동일하지 않다. 스타리아 디젤의 조용한 퇴장은, 변화와 적응 사이에서 여전히 현실적인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과제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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