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 원 인상?”… 북미 소비자 분노한 국산 SUV

기아 2026 쏘렌토, 내비게이션 삭제하고 가격 인상… 북미 시장 논란

by 오토스피어
2026-kia-sorento-price-hike-navigation-removed-us-market1.jpg 기아 쏘렌토 / 사진=기아


북미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기아 쏘렌토가 뜻밖의 역풍을 맞고 있다. 2026년형 신모델을 선보이며 핵심 트림에서 주요 옵션을 제거하고도 가격을 올리는 결정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것이다. 소프트웨어 중심 전략이라는 제조사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실제 소비자 반응은 냉랭하다.


인기 트림서 내비게이션 삭제… 소비자 반응은 ‘냉담’

2026-kia-sorento-price-hike-navigation-removed-us-market2.jpg 기아 쏘렌토 실내 / 사진=기아


논란의 중심에는 쏘렌토의 북미 주력 트림인 ‘S’가 있다. 기존에는 12.3인치 내장 내비게이션과 와이파이 핫스팟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었지만, 이번 2026년형에서는 해당 기능이 사라지고 디스플레이 오디오 시스템으로 대체됐다. 문제는 가격이다.


핵심 사양이 빠졌음에도 판매가는 오히려 500달러, 한화 약 70만 원 인상됐다. 배송료까지 포함하면 추가 부담은 더 커진다. 이에 대해 기아는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기본 적용됨에 따라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활용도가 높아진 점을 반영한 결정”이라 설명했지만, 소비자들은 설득되지 않았다.


미국 현지 자동차 전문지인 '카즈닷컴'은 “이는 소비자에게 데이터 요금제와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불만을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양을 빼고 가격을 올리는 건 사기”라는 비난이 이어졌고, “오프라인 내비가 없는 지역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지적도 쏟아졌다.


경쟁차보다 부족한 상품성… 브랜드 가치 훼손 우려

2026-kia-sorento-price-hike-navigation-removed-us-market3.jpg 기아 쏘렌토 / 사진=기아


문제는 쏘렌토의 경쟁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토요타 하이랜더는 중간 트림부터 순정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고급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으며, 형제 모델인 현대 싼타페 역시 유사한 가격대에서 더 나은 편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기아의 이번 선택은 경쟁사에게 오히려 유리한 반격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이번 조치는 브랜드 핵심 가치였던 ‘고객 중심’과 ‘가성비’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소비자가 기대하는 것은 ‘스마트폰 연동’ 그 이상이며, 기본적인 내장 기능의 안정성과 접근성을 중시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크다.


판매 부진 조짐… 한국 시장에서도 흔들리는 입지

2026-kia-sorento-price-hike-navigation-removed-us-market4.jpg 기아 쏘렌토 / 사진=기아


북미 시장에서의 상품성 논란은 기아 쏘렌토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본국인 한국 시장에서도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2025년 8월 기준, 쏘렌토는 국내에서 6,531대 판매되며 국산차 판매 순위 2위로 밀려났다.


특히 충격적인 건 수입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 Y에게도 판매량에서 뒤처졌다는 점이다. ‘국민 아빠차’로 불리며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쏘렌토의 입지에 금이 가기 시작한 셈이다.


이번 북미 모델의 논란이 국내 소비자에게도 심리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가성비 좋은 패밀리 SUV’라는 기존 이미지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경우,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26년형 기아 쏘렌토의 북미 시장 논란은 단순한 옵션 변경 그 이상이다. 제조사가 지향하는 미래 전략과 실제 소비자가 원하는 현재의 가치 사이에 깊은 간극이 존재함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다.


내비게이션과 같은 핵심 편의 사양을 제거하면서도 가격을 인상한 이번 결정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들조차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기아가 강조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략이 진정한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기술 중심의 논리를 넘어 소비자의 실질적 사용 환경과 니즈를 반영하는 보다 정교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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