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혹사보다 조율이 중요해진 2025년식 신차 길들이기 방법 총정리
“새 차는 시원하게 한번 밟아줘야 제맛이지”라는 조언,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2025년의 최신 자동차에겐 이 조언이 오히려 독이 된다.
과거에는 필수였던 ‘정속 주행’ 길들이기가 이제는 오히려 엔진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날 신차에 꼭 맞는 길들이기 방법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지금부터 정확하게 짚어본다.
2000년대 이전 차량들은 엔진 가공 기술의 한계로 인해, 실제 주행을 통해 부품 간 마찰을 맞춰가는 길들이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의 엔진은 미세 단위까지 정밀하게 가공되어 출고 시점부터 높은 완성도를 갖춘 상태다.
특히 핵심 부품인 피스톤 링은 다양한 회전수(RPM)에서 압력을 받아야 실린더 벽에 고르게 밀착된다. 고속도로에서 일정 속도로만 달리면 회전수가 고정되어 피스톤 링이 한쪽만 마모되는 ‘편마모’가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오일 소모가 증가하고 압축력이 저하되는 등 장기적으로 심각한 손상이 올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출고 후 첫 1,000km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이 기간에는 절대 지켜야 할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급가속 금지. 대부분 제조사는 4,000RPM 이상 회전수를 피하라고 권고한다.
둘째, 급제동 자제. 브레이크 시스템 역시 일정한 마모를 통해 제 성능을 찾는 ‘베딩인’ 기간이 필요하다.
셋째, 장시간 정속 주행 금지. 고속도로보다 국도와 시내에서 다양한 속도와 회전수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기어 변속과 RPM의 변화가 많은 주행 환경이 신차에겐 최고의 운동”이라는 전문가의 조언처럼, 험한 도로나 복잡한 도심이 오히려 길들이기에는 더 좋은 조건이다.
내연기관차처럼 엔진이 없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는 길들이기가 필요 없다고 여겨지기 쉽지만, 이는 오해다. 전기차의 경우 모터와 배터리 자체는 별도의 길들이기가 필요하지 않지만, 브레이크, 서스펜션, 타이어 같은 기계적 부품들은 여전히 초기 마모와 안정화 과정을 겪는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전 차종 사용자 매뉴얼에 ‘최초 1,000km 동안 급가속과 급제동, 고속 주행을 삼가라’고 명시하고 있다. 연료 방식에 관계없이 차량 전체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자리 잡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이제 신차 길들이기는 ‘밟는’ 과정이 아니라 ‘맞춰가는’ 과정이다. 고속도로에서 크루즈 컨트롤만 켜고 달리는 정속 주행이 아니라, 다양한 속도와 회전수를 활용해 차량이 진짜 자기 자리를 찾도록 돕는 섬세한 운전이 필요하다.
첫 1,000km 동안만이라도 인내심을 갖고, 급가속·급제동 없이 부드러운 주행을 이어간다면, 그 이후 10년을 훨씬 더 만족스럽게 누릴 수 있다. 자동차는 변했는데, 운전 습관은 그대로였다면 이제 바꿔야 할 때다. 최신 기술에 맞춘 최신 상식, 그것이 바로 똑똑한 드라이버의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