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4, 가솔린 향 방향제로 전기차 거부감 낮춘 유쾌한 전략
전기차라면 조용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최신 전기차에서 기름 냄새가 난다면?
기아가 핀란드에서 벌이고 있는 유쾌한 마케팅 캠페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내연기관차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전기차에 대한 거리감을 허물기 위한 전략이다.
핀란드에 출시된 기아 EV4는 전기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구매자들에게 ‘가솔린 향 방향제’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전동화 시대에 역행하는 듯한 이 마케팅은 사실 내연기관차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향수(Nostalgia)를 자극하기 위한 의도적인 유머다.
기아 핀란드 공식 수입사인 ‘아스타라 오토 핀란드’는 SNS를 통해 “가솔린 냄새가 그립다면, 이게 바로 해답”이라는 재치 있는 문구와 함께 제리캔 모양의 방향제를 소개했다.
이 방향제는 단순한 장난이 아니다. 핀란드의 전문 조향사 맥스 퍼툴라(Max Perttula)가 직접 참여해 만든 제품으로, 모터오일 베이스에 금속성 향조와 함께 재스민, 자작나무 및 자작나무 타르 향을 섞어 내연기관의 감성을 실제로 재현했다.
퍼툴라는 “재스민 속에는 실제로 가솔린을 떠올리게 하는 자연 화합물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하며, 향에 대한 디테일을 강조했다.
핀란드의 전기차 보급률은 약 12% 수준으로, 북유럽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여전히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선호가 강한 이 시장에서, 기아는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가솔린 향’이라는 의외의 요소를 통해 EV4에 친숙함을 부여한 셈이다.
기아 EV4는 단지 마케팅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이 차량은 전장 4,730mm, 전폭 1,860mm, 전고 1,480mm의 크기를 갖춘 준중형 전기 세단으로, 휠베이스는 2,820mm에 달해 상위급 세단 못지않은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이러한 공간감은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으며, 실제 사용자들이 가장 체감하는 만족 요소 중 하나다.
기아 EV4는 디자인이나 마케팅 전략뿐 아니라 기본적인 차량 성능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스탠다드 모델 기준으로 최고출력 150kW(약 201마력), 최대토크 28.9kg.m(283Nm)의 싱글 모터를 탑재해, 전륜구동 기반의 경쾌한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실용성과 주행 퍼포먼스를 동시에 갖춘 구성이며, 실제로 핀란드와 같은 다양한 기후 조건에서도 무난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주행 가능 거리 역시 준수한 수준이다. 국내 기준으로 스탠다드 모델은 1회 충전 시 354km에서 382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롱레인지 모델은 최대 533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도심 주행은 물론, 장거리 운행까지 무리 없이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기아 EV4는 단순한 전기 세단이 아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이색 마케팅과 함께, 실제 상품성까지 겸비한 전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핀란드에서 벌어진 ‘휘발유 냄새 나는 전기차’ 캠페인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소비자의 심리를 이해하고 시장의 특수성에 대응하는 브랜드의 유연함을 보여준다.
결국 전기차 전환의 본질은 기술 그 자체보다, 사용자의 경험과 인식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아는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