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펑, 한국 법인 설립하고 내년 진출 확정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Xpeng)이 국내 법인 ‘엑스펑모터코리아’를 설립하고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BYD와 Zeekr(지커)의 연이은 한국 상륙에 이어 샤오펑까지 가세하면서,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국내 경쟁 구도는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럭셔리 전기 미니밴 X9은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유일한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샤오펑은 2025년 6월 서울 강남구에 독자 법인 엑스펑모터코리아를 정식 설립했다. 당초 공식 수입사를 통한 간접 진출을 검토했지만, 국내에서 BYD의 아토3·씨라이언7이 빠르게 안착하는 모습을 보고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펑은 단순한 저가 브랜드가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과 소프트웨어 완성도를 앞세운 하이테크 기업”이라고 평가하며, 프리미엄 모델 위주 라인업이 먼저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내 출시가 유력한 모델은 중형 세단 P7과 대형 전기 MPV인 X9이다. 특히 X9은 배우 이다해가 중국 현지에서 자비로 구매한 차량으로 알려지며 관심이 집중됐다.
전장 5,293mm, 전폭 1,988mm, 전고 1,785mm라는 압도적 차체 크기를 기반으로, 카니발보다 138mm 더 길고, 휠베이스는 70mm 더 길어 실내 공간도 여유롭다. 고급 리무진 수요층까지 겨냥한 이 차량은 쇼퍼드리븐 성향의 VIP용 미니밴으로 설계됐다.
X9은 전통적인 박스카 스타일에서 벗어나, 샤오펑 고유의 '스타쉽(Starship)' 디자인 언어를 반영했다. 전면 A필러는 21도 각도로 누워 있으며, 후면부는 날카로운 테일게이트로 쿠페형 SUV 같은 실루엣을 형성한다.
토요타 알파드나 렉서스 LM이 보수적인 라인을 유지한 것과 달리, X9은 혁신적인 외관으로 하이리무진 시장의 디자인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력은 샤오펑의 강점이다. X9은 그릴리스 전면 설계와 통합형 후드·윈드실드 구조를 통해 공기저항계수(Cd) 0.227을 달성했다. 이는 테슬라 모델3보다도 낮은 수치다.
더불어 모든 트림에 기본 장착된 후륜 조향(액티브 리어 스티어링) 시스템은 회전 반경을 5.4m까지 줄여, 카니발보다도 좁은 공간에서의 기동성을 확보했다. 대형 MPV임에도 서울 도심과 지하주차장에서의 운전 편의성이 뛰어나다.
X9은 84.5kWh LFP, 101.5kWh NCM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을 제공하며, CLTC 기준 최대 702km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800V 급속 충전 기술도 탑재돼, 10분 만에 300km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주행거리 연장형 모델(EREV)도 준비 중이다.
샤오펑의 자체 기술인 ‘쿤펑(Kunpeng)’ 시스템이 적용된 해당 모델은 엔진은 발전만 하고, 구동은 전기모터로만 하는 방식으로, 연료·전기 모두 만충 시 최대 1,602km까지 주행할 수 있다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다.
가격 경쟁력 역시 주목할 요소다. X9은 중국 현지 기준 7,540만 원 수준(359,800위안)부터 시작, 최상위 트림도 8,800만 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이는 카니발 하이리무진(1억 원 전후), 토요타 알파드(1억 1천만 원 이상) 대비 가격 경쟁력이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샤오펑 X9은 기술 중심의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국내 미니밴 시장의 가격 구조를 흔들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샤오펑 X9은 단순한 ‘중국산’ 미니밴이 아니다. 디자인, 기술, 효율, 가격의 모든 지표에서 기존 국산·수입 미니밴의 아성에 도전할 준비를 마친 하이테크 MPV다.
한국 시장에서 인증 절차와 A/S 인프라만 안정적으로 확보된다면, 고급 미니밴 시장의 판도가 흔들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중국의 테슬라’가 진짜 위협이 될지, 2026년 그 결과가 확인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