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래버스, 중고차 시장서 역대급 감가
패밀리 SUV를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쉐보레 트래버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형 SUV 특유의 공간 활용성과 존재감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시장에서는 국산 준중형차 수준의 가격으로 매물이 다수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8~2021년식 트래버스는 높은 감가율로 인해 실속파 소비자들에게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구매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트래버스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사이즈'다. 전장 5,200mm에 달하는 차체는 팰리세이드를 압도하며, 실내공간은 3열까지 성인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을 만큼 여유롭다. 트렁크 적재력도 탁월해, 3열을 펼친 상태에서도 대형 유모차나 여행 가방이 넉넉히 들어간다.
북미 시장을 겨냥해 설계된 구조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어, 국내 소비자들이 경험하기 힘든 정통 대형 SUV의 거주성과 실용성을 체감할 수 있다. 이러한 공간성은 동급 차량 대비 명확한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한다.
2020년형 트래버스 프리미어 트림이 1,400만 원대에 거래되는 사례가 있을 정도로, 현재 중고 시세는 실구매자에게 매우 유리하다.
주행거리 10만 km 이하 무사고 매물도 1,800만~2,100만 원 사이에서 충분히 선택 가능하며, 이는 동급 국산 대형 SUV보다 500만~700만 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실내외 상태가 양호한 매물이 많고, 과거에 고가 트림 위주로 수입되었기 때문에 기본 옵션 수준도 높은 편이다. 대형 SUV를 실속 있게 입문하고자 한다면, 현재가 가장 적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차량 크기와 중량이 큰 만큼, 트래버스의 소모품과 하체 구성품은 사용 이력에 따라 성능 차이가 크다.
10만 km를 넘어선 매물은 쇼크 업소버, 부싱류, 브레이크 디스크의 마모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교체 이력이 있다면 비용 절감 측면에서 유리하다.
아울러 미국 직수입 기반 모델 특성상, 국내외 리콜 이력이 존재하므로 구매 전 차대번호(VIN)를 통한 리콜 완료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커튼 에어백 전개 불량, 연료 펌프 결함 등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트래버스는 국내 시장에서 약 1만 2,500대가 판매된 뒤 단종 수순을 밟고 있으며, 그 자리는 GMC 아카디아가 대체할 예정이다. 아카디아는 슈퍼크루즈 시스템과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차세대 대형 SUV로, 본격적인 프리미엄 전략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트래버스는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역대급 감가 혜택과 넉넉한 공간, 고급 사양을 겸비한 모델로, 실속형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강력한 선택지로 남는다. 지금의 가격대와 수급 상황은 향후 희소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중고 대형 SUV 구매 계획이 있다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