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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 하나에 청춘 Jan 13. 2016

겨울

하지만 봄은 온다.


재 작년 이었나, 작년 이었나

2개월만에 첫 직장을 때려치고

개운함과, 조급함의 중간인 알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혀

새벽에 뒷동산에 올라갔다

그냥 잠시나마, 내 안을 파고드는

무게감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그리고 오늘.

나는 또 뒷동산에 올라갔다

별로 높지도 않은 뒷동산을

헥헥- 거리며, 한해 한해 체력이 다르다는

언니오빠들의 말을 백퍼센트 공감하며

올랐다.


그리고 숨을 크게 쉬었다.


바람이 참 차가웠다

나무도 앙상 했고, 사람 또한 없었다.

정말 겨울 이었다


멍하니, 위에서 밑을 내려보곤,

다닥 다닥 붙어있는 집들을 바라보고

개미같은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또 크게 한숨을뱉으며, 차가운 공기를

들어 마쉬었다.


분명 겨울이었다.

꼭 지금의 내 마음, 내 상황 같았다

참 차갑다.. 참 차갑다.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움이 나를

사로 잡았는데

문득 그 사이에서 아주 작은 빛이

나타나는 것 같이


나에게 '봄' 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그래, 겨울이 있어야 '봄'이 오지.

겨울이 없이 '봄'은 올수 없다.


지금 내 인생은 조금, 차가운 '겨울'

일지 모르지만, 이 시간들을 지내고 나면

나에게도 '봄' 이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또 크게 숨을 내쉬며

보이는 것들을 바라보았다.


따뜻해 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내 지금의 시간들이 그리 어려운 것

같진 않다고 생각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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