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 하나에 청춘 Apr 13. 2016

떨어지는 벚꽃

그리고 마치 벚꽃처럼 멀어진 우리


2년을 넘게 연애를 해오면서

그는 나에게 단 한번도 화를 낸 적이

없었다

싫은 말 한적 또한 없었고

남들 다하는 질투 또한 한적 없었다


그는 나를 정말로 신뢰했다

'이별'이란 단어를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음을 그의 순수한 얼굴을 보면

느낄 수 있었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헤어지는 감정에 대해 생각해본적은

있었도 연애를 해오면서 단 한번도

이별을 생각해본적은 없었다 나도 그를

믿었고, 우리의 사랑이 그러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오늘,

그는 처음으로 나한테 화를 냈다

가끔 지하철 역이나 길거리에서 싸우는

커플을 볼 때면 우리는 저러지말자고

웃으며 이야기 하곤 했었는데,

차를 마시던 카페에서 그는 나에게

화를 냈고, 그런 모습을 처음 본 나는

입술이파르르 떨린채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는 바로 내 손을 잡으며

"미안해.."를 연거푸 말했지만

그의 감정과 나의 감정보다

울고있는 내 모습을 보며 결국 우리도

다른 커플들과 다르지 않았음을

생각했다. 그리고 너무 슬퍼졌다


카페에 나와 우리는 걸었다

나는 아무말도 하지않았고

그가 옆에서 이야기를 할때마다

나는 계속 눈물을 흘렸다 비도 오지 않는

쨍쨍한 봄날의 오후에

나는 그의 품에 안겨 계속 해서 눈물을

흘렸다


아무말도 하지않은 채 걸으며

나는 처음으로 '이별' 이란 단어를

떠올렸다

외롭고, 무섭고, 두려운 마음 동시에

서러움과 알 수 없는 감정이 오갔다

더이상 아무말도 할 수 없었고

그를 먼저 집으로 보내며 나는 하염없이

걸었다


바람에 벚꽃 잎들이 계속 해서 떨어져

내 발걸음을 감싸고

내 눈에서는 눈물이 계속 해서 떨어져

내 얼굴을 감싸았다


그리고

우린 오늘


서로의 마음이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나를 감쌀 수 없었다











작가의 이전글 겨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