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더 나아가기 프로젝트 - day 31
아침부터 현타가 왔다. 새벽 두 시까지 <나의 아저씨>를 정주행 했고 아침에 눈 뜨자마자 드라마를 이어봤다. 그리곤 SNS에 들어가 세상에 접속했다. 많은 이들이 SNS를 끊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여기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SNS를 끊는 건 유행, 대화 주제에서 소외되는 느낌이라 줄일 수는 있지만 끊는 건 어렵다.
어쨌든 친구의 SNS에 업데이트된 사진을 보고 모르는 사람들의 피드를 살피다 어떤 사진을 보고 스크롤을 멈췄다. '잘 사는구나. 안정을 찾아가고 있구나. ' 하고 읊조리며 SNS를 껐다.
이젠 뭐하지? 뭐하지... 뭐하지? 하고 생각하다 현타가 왔다.
-나는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뭐하긴 자격증 준비하잖아.
-아니 그래. 두 달 뒤에 있는 시험이지 근데 앞으로 너의 목표를 위해 뭘 하고 있냐고
마음속으로 나와 대화를 나누다 언제나 그렇듯 내게 목표가 없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한심했다. 20대 초반엔 20대 후반은 어른이고 성숙하고 어른스럽고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꽤나 많다는 사실에 매일 놀라는 중이다. 하겠다는 마음만 있지 실행에는 옮기지 않으며 실행에 옮겨도 작심 일일인 이 사람을 어찌하면 좋을까...
안된다. 휴직기간이 나에게 기회일지 모른다. 이 시간에 업그레이드된 내가 없다면 나는 6월에 휴직했을 때의 나 그대로 있는 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다시 다잡고 글을 쓴다. 정신 차리자. 몇 개월 후면 앞자리 숫자가 바뀌고 목표가 없으면 취업은 더 어려워질 거야. 작심일 일을 작심 백일로 이끌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