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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슬바람 Aug 24. 2021

나는 종종 죽음을 생각한다.

나는 종종이 아니라 거의 매일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순간도 있겠지만 갑자기 '툭'하고 생각이 나곤 한다. 


평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줄기를 마구 펼치기 때문에 죽음에 대해서도 잘 생각하는 것 같다. 

우울증 때문에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었지만

그게 아니라 그저 내가 많은 생각을 하며 살기 때문인 거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메모장을 정리하다 발견한 글이다. 

나의 장례식장에 걸릴 영정사진은 내가 가장 예쁜 모습일 때의 사진을 사용했으면 했기에 이런 생각을 했다. 바로 30대, 40, 50대의 순간이 왔을 때 사진을 찍어 장례식장 입구에 놓는 것이다. 지나온 시간 속의 내 모습이 어땠는지를 같이 추억하며 '그래, 이때는 이랬구나'하고 시간을 잘 흘려보내는 것이다. 

  

떠나간 이의 빈자리를 생각하며 슬퍼하기보다는 무사히 생을 마감한 것에 대해 잠시 웃으며 추억하며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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