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더 나아가기 프로젝트 - day4

by 소슬바람

둥지냉면을 먹을지 메밀소바를 먹을지 고민하다 메밀소바를 꺼내 들었다. 나는 메밀소바를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은 고추냉이의 톡 쏘는 매운맛이 필요한 날씨였기에 먹기로 했다.


물을 끓이는 중 엄마가 마트에 갔다가 돌아왔다.


나 : 엄마. 메밀소바 먹을래?
엄마 : 아니, 엄마는 냉면 먹을 거야.


마침 물을 끓이고 있던 참이라 엄마 것과 내 것을 같이 넣고 끓였다. 한참 먹던 중 엄마에게 문자 한 통이 날아왔다.



냉면을 먹던 엄마에게 온 문자
엄마 : 이게 뭐야? 엄마 나. 빛나야 폰 떨어뜨려서..
나 : 풉...
엄마 : 뭐야?
나 : 뭐긴 뭐야. 보이스피싱이네.


대충 내용은 이랬다. 내가 핸드폰을 떨어뜨렸고 핸드폰이 고장 나 문자밖에 못 하는 상황이라는 문자 내용이었다. 문자 내용을 본 나와 언니는 빵 터졌다. 당황한 엄마의 모습이 너무 웃겼기 때문이다.


엄마는 평소 보이스피싱 사례를 보면 "아우, 저걸 왜 당하냐"하며 말하곤 했다. 나는 절대 사기를 당하지 않을 거야 하고 호언장담했던 엄마는 어디 가고 당황해서 눈이 커진 엄마만 존재했다.


엄마는 어떻게 너의 이름을 아는 것이며, 네가 내 딸이라는 것은 어떻게 아는 것이냐며 당황했다. 그러곤 솔직히 말하자면 속으로는 '얘가 또 핸드폰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어후.. 그럼 뭐야.. 문자밖에 못 하겠네?'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아빠와 열심히 실화 탐사대를 보며 공부하던 엄마는 어디 간 것일까?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한낮의 해프닝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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