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는 자연스레 우주의 상태를 얘기한다. 새벽에 아이의 열을 내리기 위해 엄마에게 전화해 방법을 물어봤다는 송화의 얘기에 익준은 미안해한다. 하지만 그 모습이 꼭 부부의 모습과 같아 보여 괜스레 미소를 지었다
송화는 익준에게 자신이 최근 자기 자신에게 준 선물이라며 화목난로를 보여줬다. 그리곤 익준에게 물었다. 넌 널 위해 뭘 해주냐고. 익준은 멈칫하더니 마음 깊숙이 있던 그 말을 꺼낸다.
난 이렇게 너와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걸 내게 선물해준다고. 송화는 당황한 듯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본다. 거절의 의사는 아니었지만 그 마음을 아는 익준은 밖에 비 온다고 화제를 돌려준다.
송화는 방긋 웃으며 창문을 열어도 되냐 묻곤 창문을 열러 간다.
따뜻한 누룽지를 먹으며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은 익준의 모습이 좋았다.
더할 나위 없이 자연스러웠던 이 둘의 상차림 모습도 좋았다. 누가 봐도 부부의 모습이었다.
나는 날 너무 잘 아는 사람이 있으면 불편해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인지 아는 사람. 괜히 내 모습을 들킨 거 같아 불편했고, 그런 사람이 있으면 마음을 열었다가 끝내 닫곤 했다.
근데 이 둘의 모습을 보면서 아주 조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비 온다는 말을 듣고 바로 송화가 생각난 익준처럼, 차 없는 송화를 수술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준 익준처럼, 우주가 아플 때 자기가 시선을 돌려야 할 때 옆에 있어준 송화처럼 그렇게 정말 서로를 잘 아는 사람이 내 옆에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부자가 된 느낌일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