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가 계속 말하는 가족의 정의는
호적에 올라야 하며, 피가 섞여야 하고, 성이 같아야 한다. 근데 이상해요.
고길동은 성도 다르고 피도 안 섞인 둘리와 한 집에 같이 살아요.
강태가 물어요. "가족이 아닌데 왜 한 집에 살아?"
상태는 말하죠. "보호자니까, 어른이니까"
여기서 보여주는 건 가족이 아니어도 한 집에 살 수 있다. 어른은 보호하는 사람이다.
상태는 강태와 '처음'으로 치고받고 싸워요. 나의 동생인 강태는 언제나 상태를 '보호'해주고 있었기에 둘은 이렇게 싸우지 않았죠. 강태가 늘 참았으니까요.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강태와 상태가 싸우고 상태는 강태에게 속상한 맘에 남이야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치고받고 싸우면서 둘 다 조금은 성장했을 거 같아요.
상태는 처음으로 강태의 '밥 안부'를 물어요. 한국인은 밥심이죠? 언제나 밥 먹었어? 하며 관심의 표현을 하곤 하는데 지금까지 상태가 먼저 전화해서 강태에게 밥을 먹었냐고 묻진 않았어요.
근데 둘이 치고받고 싸운 뒤 상태가 보여준 행동은 바뀌었죠.
상태에겐 동생이 한 명 생겼어요.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어요.
여기서 보여주는 건 다르게 생겼어도 한 집에서 살 수 있으며 어른이 잘 품어주면 된다에요.
트라우마를 겪는 이를 도와주는 상태의 모습을 보며 어른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어요.
늘 상태가 불안해할 때 강태가 해줬던 행동이죠.
언제부턴가 이 세상엔 어른은 없어, 어른이 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 어른이고 동방예의지국에서 어른 공경은 당연했지만
어른이라 하면서 어른같이 않은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어른의 정의를 세울 수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보며 '아 어른은 이런 거구나'하고 저는 이렇게 정리해보려 합니다.
용기 있는 사람
내가 받은 사랑과 도움을 나눠 줄 수 있는 사람
소중한 이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
각자가 정의하는 것은 다르지만 틀린 것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