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더 나아가기 프로젝트 - day 23

by 소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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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는 2주간 2단계로 조정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날씨는 이렇게 좋다니.

하늘이 파랗고 구름은 하얗고 나무는 초록초록, 내 방 커튼은 하늘을 닮아 파랗다.


코로나 확진자는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는데, 하늘은 무심하게도 너무 파랗다.

오늘도 어김없이 비행기는 날아다니고 마음은 싱숭생숭하다.


엄마 아빠가 외출을 하고 돌아왔다. 지리산까지 다녀온 두 분은 지금 뻗어있다. 아무래도 예전 체력만 못해 근육통으로 앓아누우셨다.


나는 가족들과 친하지 않다. 언니와는 20살 후반이 되면서 친해졌고, 엄마와도 그쯤에 친해졌다.

아빠와는 아직도 거리두기 단계이다. 엄마 아빠가 외출을 하고 돌아온 시간 동안 언니와 놀면서 맘껏 웃었다. 웃긴 건 하루 동안 안 본 엄마 아빠와는 그새 데면데면 해졌다는 게 문제다.

가족에게도 낯가리고 마음을 환히 열지 않은 나는 오늘도 가면을 쓴 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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