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_책 사는 속도 > 책 읽는 속도

젠장, 젠장, 젠장

책 읽는 속도보다

책 사는 속도가 빠르다.


독서할 시간이 부족하다 할 수는 없는데

책 보다는 영화에, 영화보다는 TV에

TV보다는 스맛폰에 먼저 손이 간다.


목차를 보고

관심 가는 소제목의 글을 먼저 읽고

남은 글은 대강 읽으려 해도

앞에서부터 읽지 않으면 뭔가 찜찜해서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마음을 울리는 한 구절이 있으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상이 이어져

읽기를 멈춘다.


이래저래 새 책은 쌓이고

내 한숨도 쌓인다.


어느 점심 시간,

친한 선배님께서 책을 읽고 계시는데,

무슨 책인가 봤더니

<우리말 교실>이라는 책이다.


책에 형광펜으로 밑줄 긋는

선배님의 모습이 남달라 보였다.


"선배님, 뭘 그리 밑줄을 치세요?"

"재밌어, 나도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읽다 보니 한글 맞춤법의 원리가

잘 설명되어 있어 좋더라고."


한글 맞춤법은 쉽지 않다.

나 스스로는 맞춤법 관련 책을 읽었기에

신경을 쓴다 하면서도

인상율인지 인상률인지

왠지인지 웬지인지 등등

사용할 때마다 혼동된다.


그래서 나도 냉큼 <우리말 교실>을 주문했다.

젠장, 젠장, 젠장!

여전히 책 읽는 속도보다

책 사는 속도가 빠르다.


1800_0_IMG_9561.jpg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GOMA에서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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