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_끙끙, 중얼중얼

젠장, 젠장, 젠장



'끙끙'

50대 초반의 선배님,

업무 중에 '끙끙' 소리를 낸다.

처음 들었을 땐 웬 강아지가 숨어들었나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고.

가끔, 갑자기, 끙끙, 끙끙 짧게 반복되는

사람의 음성.


왜 그럴까?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데...


김정운 교수가 쓴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에 의하면

나이 들어서,

불안하거나 불편해서 끙끙거린다 한다.


40대 후반의 노총각인 나는

업무 중에 '중얼중얼' 거린다.

'에잇~ 이런~'

'정말, 미촤~ 버리겠네~'

'이건 저렇게 그건 이렇게 하면 되잖아~' 등

참 다양하게 중얼거린다.


나는 왜 그럴까?

50대 초반도 아닌데,

끙끙도 아니고 중얼중얼이라니...

정말 미쳐가는 걸까?


아하~! 그렇구나.

외로워서 그랬구나.

나 살아 있다고, 숨 쉬고 있다고

나 무시하지 말라고 발악하는구나.


50대 초반이나, 40대 후반이나

나이 들면 불안하고 외로운 건 마찬가지.


50대와 40대가 근무하는

어느 사무실에서는

끙끙, 중얼중얼, 끙끙, 중얼중얼

가끔씩 외로운 소리가 난다.


1800_0_MG_1168.jpg 인도, 조드푸르에서 촬영. 사람은 누구나 다 늙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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