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_나의 뒷모습, 보고 싶은...



‘현대 문학사’ 간,

미셸 투르니에가 쓰고

에두아르 부바가 촬영한

<뒷모습>을 읽었다.


뒤쪽이 진실이라 한다.

등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한다.


역사 속의 한 인물이 생각났다.

돌아서는 군인의 뒷모습에 반해 결혼했던

여성이 있었다.

그 군인은 독재자로 낙인찍힌

고 박정희 대통령,

그의 뒷모습에 반한 여성은

고 육영수 여사였다.


에두아르 부바가 찍은 뒷모습은

참으로 다양하다.

소를 모는 농부의 뒷모습,

키스 하는 연인의 뒷모습,

어느 조각상의 뒷모습 등


그 뒷모습이 모두 ‘진실’이라 하는데

나는 그 진실이 대체 무엇인지

모두 알아내지는 못하겠다.


나도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

그런데 왜 나는 뒷모습보다

앞모습에 집착할까?

내 카메라에 잡혔던 사람들의 진실을

마주하기 두려웠던가?


문득, 나의 뒷모습이 궁금해졌다.

물론 큰 거울 앞에 서서 뒤 돌아보면

어느 정도 뒷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거울에 반사되는 내 뒷모습을 촬영하면

사진으로 확인해 볼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내가 타인의 뒷모습을 보듯이

나의 뒷모습을 실시간으로 바라보고 싶다.


무엇이 느껴질까? 나의 뒷모습에서는.

그동안 나의 뒷모습을 바라봤던 사람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그들이 느낀 나의 진실은 무엇이며

그 진실은 내가 생각하는 진실과 같을까? 다를까?


어디엔가 나의 뒷모습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을지 궁금해지는,

노총각만큼이나 늙어가는 밤.

다시 에두아르 부바의 <뒷모습>을 읽는다.


#뒷모습 #괜한 #센티멘탈 #늙었나보다

#미셸투르니에 #에두아르부바 #솔로


0_1200_IMG_0223.jpg <2014년, 덴마크 헬싱괴르에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