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_사랑하는 나의 넓적다리

젠장, 젠장, 젠장



나의 넓적다리는 굵다.

넓적다리, 국어사전에서는

‘다리에서 무릎 관절 윗부분’이라 정의하며

이 넓적다리의 위쪽을 ‘허벅다리’라 하고

허벅다리 안쪽의 살이 깊은 곳을

‘허벅지’라 한다.


이곳이 어느 정도 길래 ‘굵다’고 할까?

가장 굵어 보이는

넓적다리 중간 부분을 재 보니

오른쪽 54cm, 왼쪽 53cm다.

사람별로 키나 몸무게에 따라

굵다, 가늘다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비교 대상을 정하기도 어려우므로

그냥 굵다고 하자.


나는 이 굵은 넓적다리가 창피했다.

배가 나온 탓도 있지만

허벅지 살이 많으니 바지 핏이 살지 않고

전반적으로 키가 크지 않은 편인데

오동통통 뒤룩뒤룩 넓적다리가

키가 작아 보이게 한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책 읽는 고양이’ 출판사 발행

‘취미로 직업을 삼다’를 읽은 후

나는 나의 넓적다리를 사랑하기로 했다.


85세의 저자는

어느 날 외출했다가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거리에서 쓰러졌다.


저자는 이 일을 계기로

넓적다리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한다

넓적다리에는 신체 근육의 30%가 몰려 있고

이곳에 근육이 있어야 지방이 빠져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며

공복 혈당이 낮아지고 인슐린 작용이 개선돼

당뇨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한다.


그러니까… 나는,

내가 85세가 되어도

결코 길에서 쓰러질 일은 없으리라

확신을 갖게 됐다.

지방지방한 넓적다리가 아니라

약간의 운동으로 단련된,

비교적 근육근육한 다리이기에 그렇다.

그까짓 바지 핏, 안 예쁘면 뭐 어떤가.

늙어서도 잘 사는 게 중요하지.


그래, 다리 운동 계속해야겠다.

솔로로 늙어서도 잘 살려면.

사랑한다. 나의 굵은 넓적다리.


0_IMG_2157.jpg 2005년 로뎅 갤러리에서...외국인 아저씨께 내 Canon A95 똑딱이를 드리고 찍어 달라 했다. (얼굴은 제가 뽀샵 했어요. 저의 초상권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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