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최고의 발명품은 무엇일까?
그저… 일방적인 내 생각으론
그것은 짬짜면이 아닐까 한다.
여기에 탕수육을 추가해
짬짜면 세트가 되면 화룡점정이라 하겠다.
내 인생은 이 짬짜면과 비슷한 것 같다.
사무적인 듯하면서도 크리에이터 같고
크리에이터처럼 기발한 듯하다가 별안간 평범한...
나의 이런 성향을 제대로 인지하게 된 건
약 9년 전이었다.
9년 전 나의 밥벌이는 영상 제작이었다.
당시에는 영상 원고도 내가 썼고
때로는 6mm 카메라로 내가 직접 촬영했다.
당연 편집도 내가 했고 배경음악 선곡도 내가 했다.
이는 나뿐만 아니라 동료 PD들도 마찬가지였는데
내가 만든 제작물이 동료들의 작품보다
그리 뛰어난 편도 그렇다고 아주 바닥도 아니었다.
가끔은 칭찬받을 정도로 기발하고
또 가끔은 어쩜 그리 평범한가 싶은...
고민했다. 업을 바꿔야 하나...
딱히 바꾸고 싶은 업은 없는데..
심리 상담실을 찾아갔다.
거기서 직업 적성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사무적 성향 50%,
예술가적 성향 50% 나왔다.
상담 선생님은
"까다로운 성향이네요.
이 성격에 적합한 직업은 큐레이터예요.
큐레이터는 직접 그림을 잘 그리지 않아도
높은 예술 감각을 갖고 있고
비즈니스를 잘해야 수익을 올리니까요.
그런데 30대 후반의 나이에
큐레이터로 전업하기란 불가능하니
앞으로 사무직이든 예술직이든
어느 한쪽을 본업으로 하고
다른 하나는 취미로 하세요"라고 조언했다.
이리하여 나는 깨달았다.
내 인생은 짬짜면이라는 것을.
100% 짜장면 또는
100% 짬뽕으로 살면
다른 한쪽에 대한 미련으로
불만족스럽게 살게 된다는 것을.
그래서 지금의 업은 사무직이고
취미로 사진을 찍고 있다.
그러나…
차라리 탕수육 인생이라면 좋았으려나?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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