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_불 켜 놓고 자는 남자

젠장, 젠장, 젠장



오래전에 사놓고 읽지 않은

책 한 권의 아쉬움,

미처 보정하지 못한 사진에 대한 집착,

아직도 남아 있는 그리움들...


이런 미련 때문에

불 켜 놓은 채 잠이 든다.

그것도…의자에 앉아서.


기찻길 옆 오막살이에 사는 아기가

참 잘도 자는 것처럼

눕지도 않고 의자에 기대

몇 시간을 참 잘도 잔다.


그리고선

형광등 빛과 아침 햇살이 섞일 때쯤 깨서

걱정하기 시작한다.


이런 젠장,

이번 달 전기료는 얼마나 나오려나...


1800_0_1대1_IMG_9786.jpg Malta의 어느 오래된 극장에서 2019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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