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젠장, 젠장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죄(?)로
태어날 때부터 한 살을 먹은 후
마흔 하고도 아홉 살을 처먹을 때까지도
나는 차암~ 눈치가 없다.
아니, 실은 눈치가 아주 없는 건 아닌데
주변에서 내게 눈치가 없다고 하니
그럼 눈치가 없는 것으로 하겠다.
눈치란 무엇일까?
온라인 국어사전에 의하면
(1) 남의 마음을 그때그때 상황으로 미루어 알아내는 것.
(2) 속으로 생각하는 바가 겉으로 드러나는 어떤 태도라 한다.
다시 재해석을 해보자면,
어떤 상황에서 나타난 상대방의 태도를 보고
그 사람의 마음을 맞추는 능력이 눈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의에 따라서 다시 생각해보면,
역시 그렇다. 나는 눈치가 없다.
대학교 4학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동갑내기 타과 여학생이
내가 아는 남학생의 이모저모를 물어봤다.
그 여학생은 내 아버지의 친구 딸이었던 터라
나와 비교적 가깝게 지냈는데
그녀가 물어본 남학생은 내가 싫어하는 동기였다.
나는 그녀에게 나름 수위 조절을 해서
그 남학생의 성격이나 품행을 내가 느낀 대로 전했다.
성격 안 좋고, 도박 좋아해서
내가 싫어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수위 조절을 했다지만 칭찬보다는 힐난이 더 많았다.
그로부터 몇 개월이 지나
그 여학생과 그 남학생은 연인이 되었고
졸업 후에는 결혼을 했다.
두 사람이 연인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왜 그때 아버지 친구 딸이
내게 그런 걸 물었는지 이유를 알았다.
진작에 눈치를 챘든가
답변을 하기 전에
왜 그런 걸 내게 묻냐고
한 번쯤 물어봤으면 좋았을 것을
솔직하면 좋은 줄 알고 재잘댔다가
내 꼴만 우습게 됐다.
이 나이에도 눈치 없기는 매한가지다.
예를 들어 나를 칭찬하는 말을 들으면
그게 정말인지 아니면 예의상 칭찬인지 의심하고,
어느 점포의 여성 직원이 친절하게 대해주면
내게 관심이 있어서 더욱 친절한가 싶어
나 혼자 발그레~ 수줍어 하기도 한다.
에휴, 나이가 아무리 들었어도
눈치 없는 건 불치 병인 듯하다.
p.s. 어쨌거나… 웃자고 쓰는 글이지 말입니다.
(^______^)
#눈치 #솔로 #노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