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젠장, 젠장
지인과의 대화 중에...
"누가 제 딸에게 착하다고 하니까
딸이 그 말을 싫어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말이 왜 싫으냐고 물었더니
딸아이 말이,
자기가 만화를 여러 개 봤는데
못된 아이들이 착한 아이들보다
더 잘 산다는 거예요”
이 말을 들은
옆에 있던 다른 지인이 맞장구를 친다.
"그거 묘하게 설득력 있네"
나는 슬펐다.
웃기지도, 웃프지도 않고 슬펐다.
왜 이런 세상이 되었나 싶어서.
일반적으로 ‘착하다’라는 말은 칭찬인데
칭찬이 왜 칭찬으로 들리지 않았을까?
일반적으로 착한 사람이 잘 산다고 배웠고
그리 알고 있는데,
왜 못된 사람이 잘 산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내가 잃은 책에서는,
내가 본 뉴스에서는,
나의 지인들 중에서는
착한 사람들이 잘 사는데,
나의 착한 지인의 딸은
왜 착하면 못 산다는 의식을 갖게 되었을까?
독립투사 가족은 재산을 다 잃었으나
친일파는 부자가 됐고
부지런하게 일한 직장인은
집 한 채 소유하기 어려운데
부동산 투기했던 사람은
몇 채의 집을 가지긴 했지만,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은
착하게 잘 살고 있는데
왜 못된 사람들이 잘 산다고 여기는지…
아니다. 내가 잘못된 것인가?
다수의 착한 사람이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
내가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인가?
‘착하다’, ‘악하다’가 잘 산다, 못 산다를 구분 짓는
기준이 될 수 있기나 한 것인가?
나는 착한가?
그러면 지금 잘 살고 있다는 뜻인가?
못살고 있다면 내가 못돼 처먹은 인간이라서 그런 건가?
아니면 지인의 딸아이 말이 맞는 것인가?
내가 착하니까 못살고 있는 것인가?
묘하게 설득력 있는 게 아니라
묘하게 꼬였다.
지인의 따님아,
너의 입장에서 잘 산다는 게 무엇인지
못 산다는 게 무엇인지 그 기준을 모르겠다만,
그래도, 착한 사람이면 안될까?
착하다는 말에 기뻐해 주면 안 될까?
이 세상 모든 청소년, 청장년들이,
아니 모든 이들이
착 했 으 면 좋 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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