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_착한 사람이면 안될까요?

젠장, 젠장, 젠장


지인과의 대화 중에...


"누가 제 딸에게 착하다고 하니까

딸이 그 말을 싫어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말이 왜 싫으냐고 물었더니

딸아이 말이,

자기가 만화를 여러 개 봤는데

못된 아이들이 착한 아이들보다

더 잘 산다는 거예요”


이 말을 들은

옆에 있던 다른 지인이 맞장구를 친다.


"그거 묘하게 설득력 있네"


나는 슬펐다.

웃기지도, 웃프지도 않고 슬펐다.

왜 이런 세상이 되었나 싶어서.


일반적으로 ‘착하다’라는 말은 칭찬인데

칭찬이 왜 칭찬으로 들리지 않았을까?

일반적으로 착한 사람이 잘 산다고 배웠고

그리 알고 있는데,

왜 못된 사람이 잘 산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내가 잃은 책에서는,

내가 본 뉴스에서는,

나의 지인들 중에서는

착한 사람들이 잘 사는데,

나의 착한 지인의 딸은

왜 착하면 못 산다는 의식을 갖게 되었을까?


독립투사 가족은 재산을 다 잃었으나

친일파는 부자가 됐고

부지런하게 일한 직장인은

집 한 채 소유하기 어려운데

부동산 투기했던 사람은

몇 채의 집을 가지긴 했지만,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은

착하게 잘 살고 있는데

왜 못된 사람들이 잘 산다고 여기는지…


아니다. 내가 잘못된 것인가?

다수의 착한 사람이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

내가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인가?

‘착하다’, ‘악하다’가 잘 산다, 못 산다를 구분 짓는

기준이 될 수 있기나 한 것인가?


나는 착한가?

그러면 지금 잘 살고 있다는 뜻인가?

못살고 있다면 내가 못돼 처먹은 인간이라서 그런 건가?

아니면 지인의 딸아이 말이 맞는 것인가?

내가 착하니까 못살고 있는 것인가?


묘하게 설득력 있는 게 아니라

묘하게 꼬였다.


지인의 따님아,

너의 입장에서 잘 산다는 게 무엇인지

못 산다는 게 무엇인지 그 기준을 모르겠다만,

그래도, 착한 사람이면 안될까?

착하다는 말에 기뻐해 주면 안 될까?

이 세상 모든 청소년, 청장년들이,

아니 모든 이들이

착 했 으 면 좋 겠 다



#착하게 #살자 #못된 #삶을 #살며

#부자가 #된들 #뭐하나 #죽을때 #편히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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