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젠장, 젠장
징징징 스마트폰 알람 소리에 깨어
눈 비비며 찾는 것은 안경.
어떤 날은 침대 아래에서
또 어떤 날은 이불속에서 발견.
냉장고 안에서 찾은 적은 아직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 할지.
바쁜 출근길에
제발 음식물 쓰레기 좀 버리자고
비닐봉지를 꼬옥 꼭 동여 맨 후
엘리베이터 앞에 선 순간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
‘아차차, 그 비닐봉지 현관에 놓고 왔네’
아침에 즉시 생각나면 그나마 다행.
업무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저 비닐봉지 왜 저기 있지?'
이 정도면… 병인가?
또 다른 출근길,
막 버스에 타려는 순간,
얼씨구나 지갑을 두고 왔구나.
NFC를 사용하지 않으니
스마트폰으로 요금 결제 안될 터,
버스에서 얼른 내려 집으로 돌아와서
지갑 챙겨 다시 출근.
어느 날에는
회사 사무실에서 슬리퍼를 신고 있는데
우연히 내 발을 보니
양말이 짝짝이네.
이 날은 하루 종일 신을 벗지 않았지.
오랜만에 어느 지인을 뵈러
총총총 약속 장소로 가는데
걸려온 전화를 받으며
황급히 지하철을 탔다.
전동차에 탑승 후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던 중에
차창 밖으로 보이는 ○○○역 간판.
하아...이런 짱구를 봤나.
약속 장소와는 정반대 방향,
두 정거장이나 지나쳤다.
몇 달 전엔 친구 만나러
명동으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버스 노선을 확인 않고 타는 바람에
한참을 돌아 가 결국 늦게 도착했다.
어느 날엔, 공중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남성 소변기는 없고
이상하게 파티션만 있어서
당황, 황당, 당황, 황당… 아뿔싸~!
무심한 척 쓰윽~ 빠져나왔다.
아무도 없었으니 망정이지
성추행범으로 오해받을 뻔했다.
그런데 나는 분명히, 분명히,
남자화장실 아이콘을 확인했다고!!!
에휴, 혼자 살기도 힘들다.
#어쩌면 #이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뭉치 #젠장 #40대 #후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