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춘할망_흔치 않은 제주도 여행(2)

여행을 부르는 영화

<여행을 부르는 영화> 매거진에 처음 방문하셨다면

꼭~~ 이 매거진의 <프롤로그>를 읽어 주세요~

https://brunch.co.kr/@autumnk/85



(1편에 이어서)


혜지는 점점 제주도 생활에 적응해 갔지만 혜지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퍼집니다.

혜지가 담배를 피우는 걸 봤다, 행동이 불량스럽다 등등요.

한편으로는 서울에 있는 불량한 친구들이 경찰의 추적을 핑계로 혜지에게 돈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어느 날, 남몰래 담배를 피우던 혜지는 계춘 할망에게 딱 들키는데, 할망은 혜지를 혼내지 않고 오히려 담배를 한 대 달라하고는 손녀와 함께 담배를 피웁니다.

"혜지야, 바당이 널르냐 하늘이 널르냐?"

갑작스러운 할망의 질문에 혜지는

"당연히 하늘이 넓죠"라고 답합니다.

이때 계춘 할망은 눈치챕니다.

이 소녀가 자신의 진짜 손녀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요.

아무리 12년의 세월이 지났다지만, 혜지가 6살 때 똑같은 물음을 계춘 할망에게 했고 할망이 '하늘보다 바다가 넓다'라고 알려준 내용을 기억 못 할 리 없으니까요.

그러나 할망은 조용히, 모르는 척 넘어갑니다.





한편, 학교 미술 선생님 충섭은 (양익준 분) 혜지에게 개인 맞춤형 그림 지도를 합니다.

이 장면을 촬영한 곳은 제주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아부 오름'입니다.

'오름'은 산 또는 봉우리를 말하는데요, 제주 오름의 아름다움은 故김영갑 작가님의 사진으로 널리 알려졌죠.


'아부 오름' 입구 (2016년 촬영)



2016년 촬영


'아부 오름'에 오르는 길은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경사도가 높지 않은 계단으로 7~8분 정도 올라가면 되고요 오름 정상을 한 바퀴 돌아보려면 성인 남성 걸음 기준으로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꼭 둘레둘레 걷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름 정상에 오르자마자 구좌읍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기에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며 앉아 있어도 됩니다.

단, 주변에 매점이나 자판기가 없으므로 물이나 간단한 행동식을 가져가는 편이 좋습니다.




혜지와 계부가 만나는 장면_바당 봉봉 카페


혜지에게는 끊임없는 시련이 닥칩니다.

어느 날엔가는 그동안 연락을 끊고 지내던 계부가 찾아와서는 고등학생인 혜지에게 돈을 달라 합니다.

계춘 할망이 혜지를 위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고 아파트로 입주할 자금을 만들었다는 걸 알아내고는 그 돈이 든 통장을 훔쳐 오라고 시킵니다.



2016년 촬영


혜지와 계부가 만났던 자리_영화 촬영 후 인테리어가 바뀌었습니다 (2016년 촬영)


혜지가 쓰레기 같은 계부와 만나는 씬은 카페 '바당 봉봉'에서 촬영했습니다.

'봉봉'이란 '넘실넘실'이라는 뜻의 제주 방언이라 하는데요, '바당'은 바다를 의미하니 '바당 봉봉'은 '바다가 넘실대다'는 정도로 해석하면 좋겠습니다.

이 카페는 계춘 할망의 집으로 촬영했던 '빈 하루'라는 게스트 하우스 앞에, 종달리에서 세화 해변까지 이어지는 해안 도로 상에 있어 찾기 쉽습니다.



카페 내부 (2016년 촬영)


우도 땅콩 스무디_일명 '우땅' (2016년 촬영)



'바당 봉봉' 카페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이한 음료는 '우도 땅콩 스무디'라 할 수 있습니다. 겉보기로는 매우 달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적당히 단 맛이고요, 제주도의 자매 섬격인 '우도'에서 나온 땅콩이 첨가돼 고소고소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혜지의 진실이 밝혀집니다.

차마 할망의 통장을 훔칠 수 없었던 혜지는 미술 대회에 나갔다가 홀연 자취를 감추고, 계춘 할망의 조카 석호(김희원 분)가 혜지가 계춘 할망의 피붙이가 아니라는 유전자 검사 결과를 할망에게 건넸으나 계춘 할망은 애써 이 진실을 외면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혜지는 서울에서 또다시 경찰서로 끌려갔고, 경찰서로 한 달음에 달려온 계춘 할망과 석호는 혜지에게 다시 제주도로 가자 하지만, 차마 그리할 수 없던 혜지가 그간의 진실을 털어놓습니다.




12년 전, 계춘 할망이 혜지를 잃었던 날, 혜지의 친엄마가 혜지를 납치해 자신의 새 남편과 새 딸 '남은주'가 사는 집으로 데려와 이혜지를 '남혜지'로 개명한 후 함께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네 식구가 자동차로 이동하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혜지의 엄마와 '남혜지'가 사망했는데, 병원에서 계부가 친 자식인 '남은주'에게 보험을 들어 놓은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사망한 '남혜지'를 '남은주'라 속여 은주가 사망한 것으로 처리하고 살아남은 친딸 '남은주'를 '남혜지'로 살게 했습니다.

한 마디로, 쓰레기 같은 계부가 친딸과 의붓딸을 바꿔치기하는 보험 사기를 쳤던 것입니다.

그동안 혜지는 할망이 사줬던 크레파스 하나를 은주에게 건네며 계춘 할망 이야기를 여러 번 했기에 '남은주'는 '이혜지' 행세를 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진실이 밝혀졌으나 계춘 할망은 가짜 혜지를 잊지 못하다가 그만 치매에 걸렸습니다.

석호는 다시 가짜 혜지를 찾아와 도움을 청하고, 혜지는 제주도로 내려가 계춘 할망의 손녀 역할을 합니다.

계춘 할망은 생을 마감하는 순간, 병간호 중이던 가짜 혜지에게 교통사고로 사망한 진짜 혜지뿐만 아니라 가짜 혜지 또한 자신의 친손녀와 같다고, 마음 뭉클한 사랑을 전합니다.


바다가 하늘보다 넓은 이유,

그것은 바다가 하늘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후반부, 혜지의 대사입니다)


하늘을 품은 바다 같은 계춘 할망이 돌아가신 후, 화가가 된 혜지는 계춘 할망과의 추억을 담은 제주도 그림을 전시합니다.

혜지가 말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냥 알게 되는 게 있더라고요"

그 옛날, 계춘 할망이 6살 혜지에게 말했던 것처럼요.





영화 도입부와 말미에 '유채꽃' 밭이 나오는데요, 제주 하면 생각나는 꽃이 유채와 동백이죠.

2020년에는 COVID 19 때문에 여행자들의 제주 입도를 막느라 유채꽃 밭을 갈아엎었다는 뉴스 기사도 있었습니다만, 3월 중순과 4월 사이에 제주도 여행을 하신다면 유채꽃 밭 사진 촬영은 필수죠.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저는 '가시리' 유채꽃 밭을 추천합니다.


녹산로 (2019년 촬영)


가시리 유채꽃 밭에서 (2019년 촬영)


'조랑말 박물관'을 내비에 찍고 달리다가 만나는 '녹산로'는 길 자체가 한 폭의 풍경화고요, 가시리 유채꽃 밭은 넓기도 하거니와 조랑말을 타고 꽃 밭을 돌아볼 수 있어 좋습니다.

그리고 꽃밭 옆에 있는 '조랑말 박물관'에 들러 제주도의 역사와 함께한 제주 조랑말의 이모저모도 살펴보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영화의 주요 촬영지였던 하도리는 계춘 할망의 직업이었던 '해녀'로 유명한 곳입니다.

‘제주 해녀 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인정받는 문화인데요, 별방진 성에서부터 세화 해변에 이르는 해안 도로를 따라가다가 운이 좋으면 제가 촬영한 사진 같은 장면을 보실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세화 해변 인근에 '해녀 박물관'이 있는데요, <계춘할망> 영화에 나온 ‘잠수 굿’ 등 제주 전통문화와 해녀의 삶이 소개되어 있으니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2009년 촬영


2009년 촬영


2009년 촬영



□ 아부 오름

https://www.visitjeju.net/kr/detail/view?contentsid=CONT_000000000500407


2016년 촬영


□ 조랑말 박물관

https://brunch.co.kr/@autumnk/13


조랑말 박물관 내부 (2019년 촬영)



□ 가시리 유채꽃 (2021년 2월 기사)

https://www.news1.kr/articles/?4207796



□ 제주 해녀 박물관

https://www.jeju.go.kr/haenyeo/index.htm

해녀 박물관 로비 (2016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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