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춘할망_흔치 않은 제주도 여행(1)

여행을 부르는 영화

<여행을 부르는 영화> 매거진에 처음 방문하셨다면

꼭~~ 이 매거진의 <프롤로그>를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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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김고은, 양익준, 류준열 등

내로라하는 대한민국의 명품 배우들이 모여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가 있습니다.

2016년 5월 개봉해 누적 관객수 41만여 명을 기록한 <계춘할망>이 바로 그 영화입니다.


영화 계춘할망의 도입부


2021년 2월 12일 현재, 대한민국은 여전히 COVID-19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만,

연인, 친구들이 삼삼사사 (삼삼오오하면 안 되니까요) 제주도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요, 이번엔 저와 함께 <계춘할망>의 주요 촬영지인주 종달리, 평대리, 하도리 마을로 떠나 보실까요?






"바다가 넓어? 하늘이 넓어?"

"바다가 넓지"


손녀가 묻고 할망이(=할머니, 제주 방언) 답합니다.

할망에겐 왜 바다가 더 넓었을까요?


"오래 살다 보면, 저절로 알아지는게 있어"


물질로 먹고사는 제주 해녀 '계춘' 할망은 (윤여정 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녀 '혜지'를 자신의 조카 (김희원 분) 내외와 함께 키웁니다.

혜지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는 재혼을 해 어디론가 떠났기 때문입니다.


6천 원 하는 크레파스를 구입하면서 길에서 주운 뱀장어를 돈 대신 건네는 계춘 할망


어느 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혜지가 할망에게 크레파스를 사 달라고 조릅니다.

계춘 할망은 바닷가에서 주운 장어 한 마리를 문구점 주인에게 주고 크레파스를 혜지에게 안겨줍니다.

혜지는 그 크레파스로 집구석 구석에 그림을 그려 놓습니다.





계춘 할망과 혜지가 사는 집,

지금 이곳은 현재 제주 평대리 마을의 '빈 하루'라는 게스트 하우스입니다.

https://store.naver.com/accommodations/detail?id=37537306


게스트 하우스 '빈 하루' (2016년 촬영)


영화에서 혜지가 낙서했던 돌담 (2016년 촬영)


영화 촬영 당시의 이 집은 보통의 민가였다 하는데요, 촬영 목적으로 돼지우리도 만들고, 여러 가지 소품도 걸어 놓고 해서 영화의 장면과 지금의 모습에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만 제주도의 강한 바람을 피해 나지막하게 지은 집은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편안하고 좋습니다.

(저는 이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어 보지 않아서 숙소로서의 편리성이나 효율성은 잘 모르겠습니다)



계춘 할망과 혜지가 시장에 간 날,

할망이 장을 보는 사이에 혜지가 사라졌습니다.

할망은 목 놓아 혜지를 부르며 찾아다녔지만 혜지를 찾지 못했고 그렇게 1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혜지가 사라진 12년 후, 서울.

이혜지라는 이름의 청소년은(김고은 분) 학교에 나가지도 않고 친구와 절도를 일삼고 못된 남자 친구의 협박으로 성 매매를 가장한 금품 갈취를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경찰에 쫓기게 되는데요,

혜지는 친구가 사 온 빵과 우유를 먹다가 우유 포장지에서 자신의 이름과 똑같은 '이혜지' 어린이의 실종 광고를 보고 생각에 잠깁니다.





계춘 할망과 할망의 조카 내외가 한달음에 서울로 상경합니다. 12년 만에 손녀 혜지를 찾았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12년 만에 만난 할망과 손녀, 어딘가 어색합니다.

실종 당시 혜지는 6살이었기에 분명 할머니 얼굴과 냄새를 기억할 법한데도 그렇게 반가운 표정이 아닙니다.

왜 그럴까요?


적색 사각형으로 표기된 곳이 '별방진 성'입니다.


별방진 성 위에서 바라본 빨래터 (2016년 촬영)


제주도로 온 혜지는 오랜만에 다시 학교를 다니고

같은 반의 남학생을 우연히 마을에서 만나게 됩니다.

혜지가 햇볕에 널어놓은 톳을 밟아서 마을 어르신이 비키라고 하는데 제주 방언으로 말하는 바람에 예지는 전혀 못 알아듣고 이 때 같은 반 친구 '한'이가 나타나 서울말로 통역을 해 줍니다.

이 장면을 촬영한 곳은 '하도리' 별방진 성 앞입니다.


별방진 성 위에서 바라본 하도리 (2009년 촬영)



별방진 성 위에서 바라본 하도리 (2009년 촬영)



별방진 성 위에서 바라본 하도리 (2019년 촬영, 10년 사이에 마을 풍경이 바뀌었습니다)



별방진 성 위에서 바라본 하도리 (2019년 촬영, 10년 사이에 마을 풍경이 바뀌었습니다)


영화의 한 장면에 제가 빨간색으로 표기해 놓은 곳, 그곳이 '별방진 성'인데요

이곳은 제주도 기념물 제24호로 조선 중종 시대 때 왜구를 막으려고 세운 성이라 합니다.

현재 북쪽 성벽은 무너졌고 동, 서, 남쪽 성벽 일부가 남아 있는 것이라 하네요.

이 성에 올라 하도리 마을을 내려다봅니다.

비경에 절경이라 할 수는 없어도 바다와 하도 마을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하도 해수욕장에서 해맞이 해안로를 따라 세화 해수욕장 쪽으로 가다 보면 만나는 별방진 성,

잠시 들러서 성에 올라가 보시면 좋겠습니다.




교내 미술부에 들어간 혜지, 그런 예지의 재능을 알아본 미술 선생님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렸던 혜지는 학교 미술부에 들어갔고 미술 선생님 충섭 (양익준 분)의 눈에 띄어 본격적으로 그림 수업을 받게 됩니다.


한이와 혜지의 숲 속 데이트


한이와 혜지의 숲 속 데이트


한편, 혜지의 같은 반 친구 한이는 어느 숲 속에서 혜지에게 음악을 들려주며 혜지와 친해지려 하는데요,

이 숲은 그 유명한 '사려니 숲'입니다.


사려니 숲길을 걷다가... 2016년 촬영 (이 때는 비가 내렸어요)


사려니 숲길을 걷다가... 2016년 촬영 (이 때는 비가 내렸어요)


사려니 숲길을 걷다가... 2017년 촬영


사려니 숲길을 걷다가... 2017년 촬영



한이와 혜지가 앉았던 장소를 정확히 찾아낼 수는 없었지만 연인과 함께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만한 곳은 찾았습니다.

꼭 앉아서 쉬지 않아도 나무가 내뿜는 산소를 마시며 그저 걷기만 해도 좋은 곳입니다.


사려니 숲에 가 보신 분은 알겠지만, 매우 매우 넓은 곳이라서 숲길을 다 걸어보기가 힘듭니다 (17시 전에 숲에서 나와야 합니다)

그러나,제주도에 가면 꼭 들려야 하는 필수 여행 코스임은 틀림없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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