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산에 희뿌연 안개를 일으키던 바람
계절을 따라 연두색 잎사귀를 흔들고
사막의 열기와 함께 피어올라
구름을 휘저어 시원히 다가와요
싸늘히 식은 마음 한편에
봄처럼 불어와 귓가를 맴돌고
뜨겁던 마음을 두둥실 띄워 올려
가을처럼 시원히 속살을 파고들어요
바람의 노래를 들어요
바람의 노래를 들어요
감은 눈 위로 눈썹을 스치는 소리
쫑긋 선 귀에 간지럽게 감도는 소리
온몸을 감싸는 포근한 바람
가을의 바람을 듣고 또 들어요
바람이 불어와서 다행이에요.
가을엔 바람을 따라 함께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