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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tumnlim Aug 28. 2022

7개월 만에 코로나 재감염. 그것도 미얀마에서!

목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살짝 따끔따끔하고 몸이 무거웠다.    방광염으로 병원에 다녀왔고 약을 먹기 시작한 터라 혹시 약이 세서 그런가? 하고 넘겼다. 하지만 아무래도 몸이 어딘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래도  쉬면 금방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금요일 아침, 목이 아주 아팠다. 이건 약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아픈 거구나! ~ 한국에서 가져온 코로나 자가 키트를 꺼내 PCR 검사 지겹게 받았던 그때  느낌을 기억하며 눈물 나게 쑤셔댔다.

결과는  

설마 싶었는데 진짜  또! 코로나 걸린 거야? 

그것도 미얀마에서?


어디에서 걸렸지?

바로 지난 일주일간의 일정을 되돌아봤다.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나는 남편과 함께 모든 일정을 함께했다. 개인 차량으로만 다녔었고, 식당과 카페 방문 외에는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특별히 접족 한 외부 사람도 없다. 식당과 카페에서도 감염이 될만한 상황은 딱히 없었다. 만약 있었다면  외에 당시 동행했던 사람들   명이라도 나와 같이 아파야 하는  아닌가?...

수요일 과외 선생님과 개인 차량으로 병원  것이 전부다. 물론 kf94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손 소독도 열심히 했다. 근데 선생님도 멀쩡한데 나만나만 아프다.

정말 놀랍게도 나만 코로나에 걸렸다.


나는 1월에 첫 번째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빠한테 감염됐다. 그때는 결혼식   전이었다. 덕분에 나는 웨딩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됐다. 살이 5킬로가 빠져서 거의 해골이 됐기 때문이다. 결혼식  “어머  엄청 뺐네!” 같은 소리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때는 몸이 아팠던 것보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컸다. 결혼식   전이었던 데다 보육교사로 일하고 있었을 ,  십만 명 확진자 발생하기 직전이라 교사가 코로나에 걸렸다고 하면 부모들이 발칵 뒤집혀 난리가 났을 때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코로나에 걸려 몸이 아픈 걸 느낄 새도 없이 뒤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병동에 가서 음압기 소리에 잠도 못 자고 무지하게 딱딱한 침대 밖으론 화장실 밖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며칠 있다 보니 정말 마른 북어 마냥 말라비틀어지고 면역력은 최악이 되어서 손가락 껍질도  벗겨졌었다.


그때보단 지금이 몸은  아픈  하지만 마음은 편하니 조금은 살만하다. 역시 고생 중에 최고는  고생이 아니라 마음고생이다. 신기하게 남편은 멀쩡하다. 잠복기려나 싶기도 한데, 아무튼 내가 증상이 발현되고 4일이 지난 지금까지는 멀쩡하다. 자가면역질환과 암수술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 코로나만이라도  걸리고 넘어가 줬으면 좋겠다.


근데 진짜 어디에서 옮아온 거냐…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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