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이야기
그럼에도 내 사랑은 또 같은 꿈을 꾸고
그럼에도 꾸던 꿈을 난 더 미루진 않을거야
나는 노래 들을 때 꼭 가사를 유심히 보는 편이다.
한국곡이든 외국곡이든 가사가 좋으면 머리에 콕하고 박히는 느낌.
그러다 좋은 가사를 발견하면 메모장에 꼭 적어두기도 한다.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을 발견할 때처럼. 영화 속 명대사를 발견할 때처럼.
그래서 JTBC에서 방송하는 '비긴어게인'을 보면 항상 가사가 같이 나오는 게 마음에 든다.
외국곡이면 꼭 가사 해석까지 같이 나오는 것도.
이번에 '비긴어게인 코리아' 마지막편에서
수현이 부른 잔나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영상을 보는데
전체적인 그림이 너무 예뻐서 캡쳐본을 꼭 저장해두고 싶었다.
이 영상 속에는 수현이 노래를 다 부르고 나서 아기처럼 울어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비긴어게인' 촬영이 끝나고 나면 항상 그리움과 보고싶은 마음과 허무함과 공허함에 힘든 시간들을 보낸다며
다들 너무 보고싶다며 설명하는 그 마음이 너무 예뻐보였다.
그리고 옆에서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리는 크러쉬와 정승환도 너무 멋져보였다.
누구나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서 노래를 듣고 부르는데
이상하게 잔나비 노래 가사들은 유난히 감정이입을 하게끔 만드는 것 같다.
사랑노래인지 이별노래인지
사랑하는 마음을 고백하는건지
안타까운 마음을 정리하며 마지막 인사를 하는건지
묘하게 답을 정해놓지 않았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칼로 무 자르듯
단번에 정리되지 않은
우리의 마음이나 인간관계와도 많이 닮았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히 알 수 있는건
잘 정돈된 마음이 아닐지라도
담담하고 용기있게 글로 써내고 노래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은
그 자체로 빛난다는 것.
꼭 정돈되어있지 않아도 괜찮다.
마음을 꼭 정리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가끔은 있는 그대로.
내 마음은 내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