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던 아이

Last Episode. 내 꿈이 뭐였더라

by Minah

오늘도 5시 반에 일어나

6시까지 침대 속에서 괴로워하다

출근을 했다.


감정 없이 컴퓨터를 켜고

밀린 이메일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꿈이 뭐였더라.


이 생각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


한때 꿈이 많다 못해

허풍이 심하다는 말까지 들었는데


지금은 꿈이

무엇이었는지 조차

잘 떠오르지 않는다.


내 꿈은 아마도

잘 먹고, 잘 살고


보란 듯이

살아 내는 것?


난 누구에게

보란 듯이

살아내려 하는 거지?


어쩌면 난 나에게

증명하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나 잘하고 있다고


어쩌면 부모님의 희생에

보란 듯이

성공한 딸의 모습을

보답으로

보여주고 싶었을까


어린 시절

내 꿈은 찬양 사역자였다.


미국에 오면

나는 흑인 연가를 배우겠노라

엄마에게 말하곤 했다.


나는 그 길에 어울릴 만큼

노래를 잘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의 내 마음에

그 꿈을 심어주셨다면

분명 나에게 그 길에 대한

소명은 있었으리라.


다시 한번 현실을 본다.

나는 그냥 직장인이다.


그때의 열정은

나에게 맡겨진 일들을

잘 감당해 내야 한다는

보기 좋은 명분,

열심으로 변해있다.


나는 묻는다.


꿈을 이루는 과정일까,

아니면

꿈을 잃은 걸까.


아직은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나는 여전히 질문하고 있고,

여전히 나를 돌아본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다시

꿈꾸던 아이를

바라본다









끝.

하지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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