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던 아이

Episode 2. 꿈을 너무 빨리 이뤄버린 아이

by Minah

미국에 대한 꿈은 사라지지 않았다.


기도는 계속됐고,

말은 점점 확신이 되어갔다.


어느 날,

아빠가 길을 발견했다.


미국으로 가는 길.


워싱턴 D.C. 에서

아빠와 같은 계열의 사업을 하던 분을 만났고

우리에겐 투자이민이라는 선택지가 생겼다.


그때 나는

이 선택이 부모님에게 있어

얼마나 큰 결정인지 몰랐다.


그저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어주셨다는 생각만 할 뿐.


가족회의가 열렸다.

투표는 익명이었지만

결과는 지금도 선명하다 누구의 표였을지도..


동그라미 두 개,

엑스 하나,

세모 하나.


엄마는 미국에 오고 싶어 하지 않았다.

오빠는 "가족이 결정하면 따르겠다"라고 했다.

엑스와 세모가 누구의 것이었는지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나는 동그라미

아빠도 동그라미


너무 급했고, 너무 대담한 결정이었다.

내가 누구를 닮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나는 아빠를 닮았다.


아빠는 거의 일주일 만에

집과 사업을 정리했다.

정리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빠르게


엄마 아빠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미국으로 떠나셨다.


나는 고등학교 졸업 일수가 남아있어

두세 달쯤 늦게 미국에 들어오게 됐다.


비행기 안에서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기쁨의 눈물이었을까

서러움이었을까


그동안 친구들은

네가 무슨 미국이냐며 허풍 떨지 말라했고,

담임 선생님조차 나의 말을 믿지 않으셨다.


당연하다.

미국에 어떠한 연결고리도 없었으니까.


그런데 나는

정말로 미국으로 가고 있었다.


보란 듯이.


창밖을 바라보았을 때

별똥별이 떨어졌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약속이 떠올랐다.

나에게도 아브라함과 같은 약속의 증표를

별똥별로 보여주시는 것 같았다.


미국으로 오는 내내

눈물이 났다.


옆에 앉아 계신 젊은 아저씨가

이상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

자는 척했더랬다.


아주 어린 나이에

나는 꿈을 이루었다.


그때는 몰랐다.


꿈을 이루는 것보다

그 이후를 살아가는 일이

더 길고, 어렵다는 걸.



그리고 그 꿈의 뒤편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다는 것도.








Last Episode. 내 꿈이 뭐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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