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총각 서울처녀

Episode. 그런 날

by Minah

일요일 아침


항상

오빠가 틀어놓은

디즈니 만화 소리에

눈이 떠졌다.


디즈니 만화는

정말 이른 아침에

방송했던 것 같다.


부모님도

아직 주무시고 계시는

시간이었으니까.


그날만은

부모님이 깨우지 않아도

스스로 일어나는

유일한 날이었다.


디즈니 만화가

한창 재미있어지는 시간,


우리 가족은

다 같이

교회 갈 준비를

시작한다.


주일은 항상

우리 가족이

최고로 이쁘고 멋있게

차려입는 날이었다.


분주하게 준비하고,


엄마가 간단히

준비해 주신

아침을 먹고


다 같이

아빠 차를 타고

교회로 출발한다.


첫 시간은

주일학교.


엄마는 유아부,

아빠는 초등부,


그렇게 우리 가족은

서로의 자리에서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


주일학교가 끝난 후

부모님은 성가대로,


그리고 오빠와 나는

교회 마당에서

친구들과 뛰어놀았다.


예배실로

들어가는 척을 하면

사탕할머니가

사탕을 주신다.


특별한

사탕은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할머니들이 즐겨드시던

그 사탕이

참 맛있었다.


나에게

주일은 항상

따뜻했다.


언젠간

이런 따뜻한 하루를

다시 보낼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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